사회 전국

울산 화물연대 파업 영향 미미.. 주력산업 정상 가동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5 14:46

수정 2022.12.05 14:58

대형 건설 현장 30곳 콘크리트 타설 중단 사태
레미콘 회사 정상 가동..소규모 현장 콘크리트 공급
자동차, 조선, 정유, 석화 업체 정상 가동
전국 대부분 휘발유 정상 공급 중
화물연대 회원 500~600명 매일 파업 집회 이어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의 여파로 지난 2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임시 번호판을 부착한 완성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화물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를 각 지역 출고센터로 이송하는 '로드 탁송'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의 여파로 지난 2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임시 번호판을 부착한 완성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화물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를 각 지역 출고센터로 이송하는 '로드 탁송'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울산지역 대규모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와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정상 가동 중이라는 입장이면서도 일부는 만일에 사태를 우려하며 출고시기 등을 조절하고 있다.
울산항의 수출입물량도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 대형 건설현장 콘크리트 타설 중단

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12일째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16곳의 울산지역 레미콘 회사는 현재 모두 정상가동 중이다. 다만 시멘트를 공급해 주는 화물차들의 파업 참여로 콘크리트 출하량이 부족하다보니 주로 소규모 현장에만 콘크리트를 공급하고 있다.

1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와 공공부문 건설현장 등 대규모 건설현장 30곳은 지난 2일부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중지하고 기타 작업으로 대체하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탁송차량(카캐리어) 대신 등장한 로드탁송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하루 1600대 가량 신차를 출고 하고 있다.

■ 현대차 부품납품차량 파업 참여 안 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수출과 내수용 차량의 생산에 전혀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울산,경주,양산 등지의 부품납품업체 화물차들이 이번 파업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용 출고차량도 평소와 같은 1600대에 근접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 중인 카캐리어를 대신해 현재 하루 1400대 가량이 로드탁송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나머지는 구매자가 개별로 직접 출고하고 있다.

로드탁송의 경우 구매자 일각에서는 주행기록 증가, 파손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로드탁송은 화물연대 파업 초기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로드탁송으로 인해 인건비 등 물류비용이 증가한 부분은 있지만 현대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계는 철강 등 자재 수급에 차질을 우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의 생산차질은 없다.

다만 6일부터 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부분파업이 예정돼 지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휘발유 부족? 국내 생산 출하 정상

SK, S-OIL 등 정유업계는 휘발유와 경유를 지하 송유관과 선박을 이용해 대구, 대전, 인천, 군산 등 국내 주유 거점 저유소로 송유하고 있어 생산과 출하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서울 및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탱크로리의 파업 참여도가 높아 해당지역 일부 주유소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일부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부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 정유업계 생산과 출하와는 무관하다"라며 "일각에서 국내 휘발유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소문이 나돌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로 지난 11월 30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한 도로 주변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사진=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로 지난 11월 30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한 도로 주변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사진=뉴스1

실제 울산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화물연대 탱크로리 차량의 파업 참여가 저조하고 화물연대 비가입 차량이 많아 출하와 공급에 지장이 없다.

게다가 운행 방해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대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정유업체 관계자 A씨는 “탱크로리 출하의 경우 비조합원 차량이 평소보다 2~3차례 정도 더 운행하면서 기존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고, 예전처럼 운행 방해 등의 행위가 거의 없어 휘발유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라고 말했다.

■ 석유화학공단 출고 시기 조절

석유화학업계 쪽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현재까지 제품 출하에는 문제는 없지만 공장 정문 등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들과의 마찰을 고려해 완제품의 출고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출고 시기를 늦추면서 공장 내 적재물량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울산항의 수출입물량도 파업초기와 달리 지난 11월 28일을 기점으로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김은희 주무관은 “화물연대 파업 초기에는 반출입량(TEU)이 저조했는데 지난 11월 28일~29일 회복세로 돌아섰다”라며 “현재는 정상 수준에 회복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화물연대의 파업 장기화와 관련해 정확한 수출입 물량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울산지역은 현재 화물연대 회원 500~600명이 울산신항과 석유화학단지 3~4곳에 거점을 정하고 매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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