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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 쩍' 욱일기 국회 들고 온 전용기, 질문 마무리하며 박살 내 [영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8 07:25

수정 2022.11.08 17:33

출처=유튜브 '핫이슈 플러스' 영상 캡처, 국민일보
출처=유튜브 '핫이슈 플러스' 영상 캡처, 국민일보

(MBC 갈무리) /사진=뉴스1
(MBC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패널을 박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전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욱일기 경례’ 논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우리 해군은 욱일기와 같은 자위함기가 내걸린 호위함을 향해 거수경례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의원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서 우리 해군이 욱일기를 향해 경례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은 욱일기에 대해서 한 것은 아니다. 욱일기가 계양은 돼있었지만 관함식이라고 하는 것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그 함정을 향해서 국제 관례에 따라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욱일기에 경례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제가 한 번 뽑아왔다”며 욱일기가 그려진 패널을 꺼내들었다. 그는 “이 전범기, 장관께서 보시기에 아직도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욱일기처럼 안 보이십니까”라며 “일본 외무성에서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깃발은 2015년 자위대법 시행령에 의거해 욱일기에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 관함식에 참석할 경우 욱일기에 경례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 자위함기는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말해 더 큰 반발을 샀다.

전 의원이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따져 묻자 이 장관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이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는 것”이라고 하자 전 의원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하냐”며 “아직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도 해결 안 됐다. 세계가 인정하면 자위대함에 우리가 경례를 해도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문제는 말씀하신 그 문제하고는 별개로 저희들은 보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서 참가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에서 일본 집권 여당의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해군이 관함식 참석을 반대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굴욕까지 당하면서 행사에 참석했으냐.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질의를 마무리하며 욱일기 패널을 반으로 접고 또 접었다.


욱일기 패널이 '쩍' '쩍'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나는 모습이 국회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생중계됐고,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 “정치쇼라고 하지만 욱일기에 경례한 것보다는 백배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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