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부탄가스 560개' 불 붙이고 흉기든채 기다린 30대男...'제2의 안인득 사건' 될 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4:12

수정 2022.10.20 17:24

자신의 집안에서 부탄가스 500여개를 쌓아둔 채 불을 질러 건물을 폭파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방 한가득 부탄가스 560여개가 쌓여있다. 출처=JTBC
자신의 집안에서 부탄가스 500여개를 쌓아둔 채 불을 질러 건물을 폭파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방 한가득 부탄가스 560여개가 쌓여있다. 출처=JTBC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집안에서 부탄가스 500여개를 쌓아둔 채 불을 질러 건물을 폭파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부탄가스에 불을 붙인 후 흉기를 들고 복도를 서성이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안인득 사건'과 유사성이 의심되고 있다.


20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께 자신이 거주하는 의정부시의 오피스텔 방 안에서 차량연료첨가제를 뿌린 뒤 부탄가스 상자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해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15층 규모의 해당 오피스텔에는 원룸 70여개와 학원 등이 입주해있어 부탄가스 560개가 폭발했을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찰이 건물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손에 흉기를 든 채 오피스텔 복도를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누군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듯 문 앞을 계속 돌아다녔고 겉옷에 흉기를 감추는 모습도 보였다.

다행히 오피스텔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바로 꺼졌으나 같은 날 오전 10시쯤 이웃 주민이 복도에서 나는 매캐한 냄새를 맡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는 다음날인 16일 부모의 집 앞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경찰에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건물을 폭파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방화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그가 흉기를 숨기고 복도를 서성인 점 등에 대한 조사를 보강해 사람들을 해칠 목적이 있었는지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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