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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규모 공중훈련' 美 F-35B 등 240여대 참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8:52

수정 2022.10.18 18:52

2018년 이후 축소됐던 '비질런트 에이스' 사실상 부활 평가
'7차 핵실험 임박' 北에 강력 경고… 호주도 급유기 등 파견
한미 공군 전투기들의 공중무력시위 비행.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공군 전투기들의 공중무력시위 비행.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군은 18일 우리나라와 미국 양국 군이 이달 말 군용기 24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군은 "한미 공군은 이달 31일~다음달 4일까지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며 이번 훈련은 "2015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한·미 공군의 전시연합항공작전 수행체계를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종합훈련엔 우리 전투기 F-35A, F-16K, KF-16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F-16 등 100여대가 참가한다. 또 호주 공군도 공중급유기 등을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일본 야마구치현 소재 주일 미 해병대 이와쿠니 기지 소속으로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해군용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이다.

미군은 지난 7월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F-35A 전투기를 6대를 우리나라에 전개해 우리 군 F-35A 등과 30여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또 올 7월 F-35A 전개에 이어 9월 23일~10월 8일엔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한미 및 한미일 해상훈련을 잇달아 실시한 바 있다.

미군 스텔스 전투기와 항모강습단 등의 연이은 한반도 전개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의 미군 전략자산 전개'와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공동성명서에서 합의한 '미국의 철통같고 흔들림 없는 공약'을 실현하는 차원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북한은 2017년 이후 모라토리엄(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선언을 깨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데다 지난 9월 8일 '핵 무력 법제화'를 통해 사실상 '핵 선제 사용'을 공식화 했다.

미국 해병대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미국 해병대의 F-35B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 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이어 지난달 25일 이후 20일간에만 8차례의 각종 탄도·순항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전투기·폭격기를 동원한 공중무력시위 등의 '연쇄 도발'을 벌여왔다.

특히 10월 13일 심야~14일엔 걸쳐 군용기 위협 비행 직후 새벽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전·오후 각 2차례씩 총 4차례에 걸쳐 '9·19 합의' 위반인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총 560발 이상의 대규모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이번 북한의 대규모 무력시위는 군용기·탄도미사일·방사포 및 포사격에 의한 '3중 도발'로도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언제든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실전 사용이 용이한 소형화된 핵무기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연속된 핵 기폭 실험 감행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 양국 전력의 이번 공중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고조에 따른 '압도적 대응' 능력을 과시하는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한미 공중 전력의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은 지난 2015년부터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란 이름으로 실시돼왔다. 한·미 양국은 5년 전인 지난 2017년 12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맞서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를 포함한 260여대를 동원한 역대 최대규모 연합 공중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엔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협상을 의식해 참가 규모를 100여대를 줄이고 훈련 명칭도 바꿨다.

이번 종합훈련은 그간 축소 시행돼왔던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한다는 의미와 '비질런트 에이스'훈련의 부활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번 훈련에 앞서 김승겸 합참의장은 18~23일 미국을 방문, 제47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와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 등에 잇달아 참석해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합참은 또 김 의장이 이번 방미 기간 미군 전략사령부와 우주사령부도 방문한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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