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29만원 맥주·10만원 소주…비싸도 마신다, 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5 05:00

수정 2022.09.25 05:00

[파이낸셜뉴스] 높은 가격을 호가하는 한정판 프리미엄 주류들의 초도물량이 잇따라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플렉스(과시형 소비)'문화가 번지고 있는데다, 술을 마실 때도 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기 원하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다.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일세전기 레전드' /비어케이 제공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일세전기 레전드' /비어케이 제공
한병에 29만원 프리미엄 맥주 완판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 병에 29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일세전기 레전드'의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이 제품은 국내에 단 60병만 판매되는 한정판으로 샴페인이 연상되는 유려한 실루엣의 곡선미와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특징이다. 1.5리터 대용량에 알콜도수는 10.5%다.

만들어지는 과정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약 4년에 육박하는 1400일 연구기간 동안 61번의 테스트, 1000회 이상의 시음, 1800회 이상의 품질 검사를 거쳤다. 특히 깊은 맛을 보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음미할 수 있도록 저온 장기숙성공법을 적용해 맥주의 품질유지기한을 3년까지 끌어올렸다. 저온 장기숙성공법은 위스키 배럴 발효와 와인 저장 방식을 결합한 양조 기술로 일반적으로 맥주 품질유지기한이 약 1년인 것에 비하면 '칭따오 일세전기 레전드'는 그 한계를 비약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위스키급의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진한 맛", "자연스러운 오크향이 더해져 아주 만족스럽다" 등의 입소문이 났다.

해당 제품은 GS25스마트오더, 데일리샷에서 초도물량이 완판되며 CU와 세븐일레븐 스마트오더 앱에서도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 /하이트진로 제공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 /하이트진로 제공
한병에 10만원 소주도 없어서 못판다

하이트진로가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도 초기 물량 1만5000병이 완판됐다. 당초 하이트진로 측은 초기 물량이 소진되는데 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 달만에 다 팔렸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국내 최고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총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고, 매 증류과정에서 초기와 말미의 원액을 과감히 버리고 풍미가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했다. 패키지는 황금 두꺼비로 한국 소주의 전통성 살리고 현대적 감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30도다.

하이트진로는 10월 중순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 W 에디션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제공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 W 에디션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제공
인기 식지 않은 '박재범 소주' 원소주

연일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원소주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2월 원소주 론칭 후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을 합쳐 총 172만 5000병이 판매됐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협업해 선보인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 역시 판매 첫날 1400병이 1분만에 완판됐다.

해당제품은 강원도 청정쌀인 토토미와 누룩 그리고 누룩에서 채취한 효모를 사용해 탄생된 제품으로 풍부한 아로마와 깊은 맛이 특징이다.
또 전통 증류 방법인 상압증류 방식으로 증류해 다채로운 향이 난다. 소비자가 2만1900원(28도, 375ml)으로 일반 소주보다 높은가격이지만 인기가 높다.


업계관계자는 "한잔을 마셔도 고급스럽게 마시고 싶어하는 MZ세대의 플렉스 문화와 맞물려 프리미엄 주류들의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한정판으로 선보이는만큼 차별화를 원하는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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