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악의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해 북상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태풍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각 정부부처와 관계기관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무총리와 장·차관, 17개 광역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화상 회의를 갖고 태풍 대비 점검 태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저지대 거주자와 농어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전 부처에 최고 단계의 태풍대응 태세를 재차 지시했다.
주말 내내 태풍 동향을 점검한 윤 대통령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 힌남노 대응 관련,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선제적 가동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이상민 장관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예상되는 태풍 진로 및 영향 등을 분석하고 대비태세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행안부는 지난 1일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전국 시·도 및 관계부처와 특별점검 회의를 실시, 전국 전역의 태풍 취약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오는 6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만 600㎜ 이상이다. 경상도 동해안과 지리산 부근엔 4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밖의 전국엔 100~300㎜ 비가 예보됐다.
바람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서 초속 50~60m(시속 180~216㎞),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울릉도·독도엔 초속 30~40m(시속 108~144㎞), 그밖의 남부지방과 충청권에선 초속 20~30m(시속 72~108㎞) 강풍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선 초속 15m(시속 54㎞) 바람이 불 수 있다.
태풍 예비특보 지역은 제주에서 전라, 경상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비특보는 제주 지역에 이어 광주, 전남, 부산, 대구, 울산, 전북, 경남 지역에도 발표됐다. 전국 600여개 탐방로 전체는 통제된다. 지리산과 설악산 등 주요 야영장 및 대피소 60여 곳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해상 물결도 높게 일면서 바닷길도 통제됐다. 현재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31개 항로 여객선 46척의 발이 묶였다. 전남 1만2395척과 제주 2803척 등 선박 1만6075척은 결박·인양·대피 조치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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