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풍 힌남노, 한반도 상륙직전 '초강력' 힘 키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0:43

수정 2022.09.04 15:26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접근할 수록 '초강력' 단계로 힘을 키우고 있다.

최대 파워로 힘을 키운 힌남노는 최근 서울 강남 집중호우 이상의 큰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된다. 강남 물 폭탄 수준의 호우뿐만 아니라 초강풍과 높은 파도까지 겹치면서 한반도 전 지역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때 '초강력'이던 힌남노의 현재 강도는 '매우 강'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세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으로 다가오는 5일 강도가 '초강력'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기상청은 이때 태풍의 중심기압을 920hPa, 최대 풍속을 초속 54m, 시속 194㎞로 예상했다.
건물을 붕괴 시키고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힌남노는 중국, 대만, 일본 사이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힘을 최대치로 키우고 있다. 힌남노가 한반도쪽으로 북상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를 빨아들이고 위력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높은 해수면 온도, 원활한 상층 발산 등으로 태풍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상황이다. 해양에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가 태풍의 운동에너지로 전환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4일 태풍 힌남노가 최대 파워로 힘을 키우면서 한반도 남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기상청
4일 태풍 힌남노가 최대 파워로 힘을 키우면서 한반도 남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기상청
■5일 오후 정확한 상륙지역 가늠..경남 일대 초긴장

태풍은 점차 북상해 5일부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는 6일까지 전국 100~300㎜, 제주 산지에는 600㎜ 이상의 물폭탄이 우려된다.

힌남노의 자세한 이동 경로는 5일 오후에나 나올 예정이지만, 당초 예상 상륙지 경남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힌남노의 크기가 한반도의 2~3배에 달해 경로를 일부 바꾸더라도 피해 지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기상청 예상대로라면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경남 지역에 상륙한다. 거제·통영을 거친 뒤 김해, 양산, 부산을 할퀸 뒤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기상청은 부산에서 약 70㎞ 떨어진 위치, 즉 통영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힌남노 진로는 태풍의 길을 만들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와 우리나라로 꺾어들 때 기압 배치 때문에 다소 변동될 수 있다. 기상청은 북위 30도를 지날 때쯤인 5일 오후쯤 자세한 진로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중이다.

태풍 힌남노의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태풍 힌남노의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강풍에 폭우까지 겹쳐 '초강력' 강도
힌남노가 한반도 상륙시 예상 중심 기압은 950h㎩, 최대풍속은 초속 43m(시속 154.8㎞)다.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강풍이다. 강풍 반경은 약 420㎞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이 951.5h㎩였던 사라와 세기도 유사하다.

바람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서 초속 50~60m(시속 180~216㎞),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울릉도·독도엔 초속 30~40m(시속 108~144㎞), 그밖의 남부지방과 충청권에선 초속 20~30m(시속 72~108㎞) 강풍이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선 초속 15m(시속 54㎞) 바람이 불 수 있다.

또한 힌남노 북상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600㎜ 이상, 제주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지리산 부근엔 4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밖의 전국엔 100~300㎜ 비가 예보됐다.

이 비는 강도도 강하다. 앞서 서울 강남권에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때와 비슷한 세기 강수가 전국에 걸쳐서 쏟아질 수 있다.
3~4일엔 제주와 남해안에 시간당 30~50㎜ 비가 오겠고, 5일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북부, 충남 북부에 50~100㎜, 태풍이 내륙에 상륙할 6일엔 전국에 50㎜에서 100㎜ 이상의 비가 퍼부울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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