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주인잃고 헤매던 리트리버를..건강원에 보내 보약만든 60대 입건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8 04:26

수정 2022.07.28 06:59

견주 B씨가 벨라를 찾기 위해 만들어 붙였던 전단. © 뉴스1 /사진=뉴스1
견주 B씨가 벨라를 찾기 위해 만들어 붙였던 전단.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인이 잃어버린 반려견을 건강원에 맡겨 보약으로 만들어 지인에게 준 60대 남성이 입건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인천시 연수구 공원에서 발견한 암컷 골든 리트리버를 건강원에 맡겨 보약으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견주 B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건강원에 보내진 뒤 도축된 사실을 전해 듣고 지난 26일 112에 A씨를 신고했다.

B씨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 마당에 열세 살 암컷 골든 리트리버 '벨라'를 풀어놓았다가 잃어버렸다. 이후 B씨는 동네를 돌며 '벨라'를 찾고 당근마켓 등의 동네 커뮤니티에도 벨라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어 동네 곳곳에 전단을 붙이고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한차례 글을 더 올렸다.
그러던 중 실종 전단을 본 한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에게 보약을 받은 지인의 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벨라를 잃어버린 당일 공원에서 벨라를 발견한 한 할아버지가 개를 데려가 지인에게 약을 지어주겠다고 근처 건강원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건강원은 도축장에 연락을 했고 그렇게 벨라는 약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13년을 키운 '아이(반려견)'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반려견을 도축한 것은 아니어서 동물학대법 위반 혐의 적용은 검토중"이라며 "반려견을 데리고 간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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