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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문재인 靑행정관 누구길래..軍에 장군 진급 명단도 하달했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07:09

수정 2022.07.14 07:41

중앙일보 14일 단독보도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들이 개입한 장성 진급 리스트가 각 군 총장들에게 하달됐다" 증언
"진급 순위 밀린 A 대령, 임기제 준장 올라...靑행정관과 고교 선후배 관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이날 문 대통령은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2021.11.16. 사진=뉴시스화상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에 답하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하여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 달성을 의미한다.이날 문 대통령은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2021.11.16.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들이 군 장성 진급에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14일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2018년 후반기 장성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들이 개입한 장성 진급 리스트가 각 군 총장들에게 하달됐다"는 증언을 단독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각군 총장들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명단에는 장성 진급 대상과 배제 대상이 함께 명기돼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또 다른 소식통은 청와대 행정관이 관여한 의혹이 있는 승진 사례도 제기했다. 해당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문 정부 들어 처음 단행된 2017년 후반기 장성 인사에서 전역을 앞둔 A 대령이 임기제 준장에 올라 선후배들이 모두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임기제 진급이란 본래 해당 계급으로 정상 진급을 하지 못할 대상자를 통상 임기 2년으로 제한해 진급시키는 제도로서 해당 임기를 마치면 전역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A 대령은 대령 진급도 동기들에 비해 늦었고, 진급 순위에서 한참 밀려 있었다"며 "다만 국가안보실 행정관 한 명과 고교 선후배 관계여서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등 당시에도 뒷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문 정부에서 운동권 출신 행정관들이 총장들을 갖고 놀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며 "핵심인 인사권을 쥐고 흔들며 지휘부를 농락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가안보문란TF'를 띄웠다.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청와대 행정관의 합참의장 임의 조사사건,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 개입 등을 다루고 있다.

TF단장을 맡은 한기호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북한 김정은 정권 눈치보기 등이 안보문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원인에 대해서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충남 계룡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이 합참의장을 조사하거나 참모총장을 불러내는 일이 우리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7.06.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7.06. 사진=뉴시스
이는 군 사기를 진작하려는 목적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7월 심야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을 '나포하지 말고 돌려보내라'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안보실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당시 박한기 합참의장이 청와대로 불려가 4시간 동안 취조 수준의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전 행정관이 인사 문제를 논의하자며 김용우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영외 카페로 부르고, 군 인사 자료를 분실한 것도 논란이 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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