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수퍼마켓서 대출 상담… 대기 2분만에 직원과 화상연결 [현장르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18:02

수정 2022.06.01 18:02

개점 두 달 된 서울 광진구 GS 더프레시-신한 혁신점포
국내은행 최초 수퍼마켓 지점
간단 업무는 스마트키오스크서
바이오인증 등록 등 신속 처리
별도 공간 디지털데스크도 구성
외부 방해 없이 상담 도움받아
오후 8시까지 이용 가능해 편리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GS리테일과 선보인 서울 광진구 슈퍼마켓 혁신점포 사진=이병철기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GS리테일과 선보인 서울 광진구 슈퍼마켓 혁신점포 사진=이병철기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GS리테일과 선보인 서울 광진구 슈퍼마켓 혁신점포에서 고객이 로봇 컨시어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이병철기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GS리테일과 선보인 서울 광진구 슈퍼마켓 혁신점포에서 고객이 로봇 컨시어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이병철기자
은행 지점 영업시간이 끝난 지난달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 위치한 신한은행 혁신점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계좌 개설에서부터 신용카드를 신규 신청하는 사람들이나 현금을 이체를 하는 등 단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찾았다. 인근 상인들은 모바일 은행 앱을 열고 직원들에게 문의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곳을 처음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혁신점포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이것저것 살피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은행 업무를 봤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임태규(43)씨는 "한 달 전에 마트를 이용하다 처음으로 이곳에서 계좌 이체 등의 은행 업무를 경험했고 이후로는 밤 늦은 시간에도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600미터나 떨어진 은행 지점 대신 이곳을 찾는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개설한 수퍼마켓 혁신점포가 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점포는 크게 2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하나는 스마트키오스크다. 일반 ATM기 업무는 물론이고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및 OTP카드 재발급, 바이오인증 등록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한 업무까지 이용할 수 있다. 큰 글씨가 적용돼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또 한 곳은 디지털 데스크다. 혁신점포 한 켠에 작은 방으로 별도 구성해놓았다. 의자에 앉으면 정면에 큰 화면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각종 버튼과 프린터 등이 설치돼 있어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었다. 대출 상담을 하기 위해 화상상담을 신청했다. 신분증을 디지털데스크에 넣고 2분 정도 기다렸다. 대기고객 수는 한 명, 예상 대기 기간 일분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생각보다 직원을 연결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직원과 화상으로 연결 후에는 일사천리로 업무가 진행됐다. 대출 상담에서부터 카드상담까지 다양한 업무에서 도움을 받았다. 독립된 공간에서 상담을 받다보니 외부의 소음이나 시선 등에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 은행 지점에서 상담받는 것보다 오히려 더 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특히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다보니 카드를 새로 신청하거나 대출을 하지 않아도 미안함이 덜했다. 디지털데스크는 오후 8시, 스마트 키오스크는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곳은 하루에 평균 50~60명이 이용을 한다. 또 이용 고객의 56%는 타행 거래고객으로 인근 신한은행 점포 대비 약 19%이상 높았다. 강원도 정선에 만든 편의점 혁신 점포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해 10월 강원 정선군 고한읍 GS25에 편의점 혁신점포를 열었다.
점포 개설 후 7개월 동안 6200건의 거래가 이곳에서 일어났다. 월평균 880건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리테일 혁신점포는 철저하게 고객의 니즈에 따라 설계됐다"며 "한 번 이용해 본 고객들은 계속 찾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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