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BBC에 승부수… 미래 투자 ‘빅립’ 시동 걸었다 [대기업 투자 러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6 18:21

수정 2022.05.26 18:21

SK그룹 5년간 247조원 투자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집중투자
클러스터 조성 등 반도체에 142조
본격적인 ‘용인 반도체 시대’ 예고
"협력업체 투자·고용창출 이어질것"
배터리 67조·바이오 12조7000억
최태원, BBC에 승부수… 미래 투자 ‘빅립’ 시동 걸었다 [대기업 투자 러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247조원을 쏟아붓는다. 향후 '빅립(더 큰 수확)'이 될 미래 신성장동력을 점찍고, 적기에 마중물을 부어 재계 2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분석된다.

■尹 정부서 용인 반도체시대 개막

SK그룹은 26일 윤석열 정부 임기 내 향후 5년간 반도체 분야에만 전체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본격적인 용인 반도체시대를 열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설비 증설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원삼면 414만8000㎡ 부지에 10년간 120조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팹 4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용인 클러스터의 첫번째 공장은 오는 2025년께 첫삽을 뜨고 2027년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복층으로 지어지는 첨단 반도체 공장 하나를 짓는 데에만 약 30조원이 투입된다.

용인 클러스터는 '최태원표 상생'의 산실이 될 예정이다.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5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입주인력을 포함해 2만50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 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창출로 이어져 경제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던 2017년부터 매년 10조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R&D 비용은 4조45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247조원 중 90%는 BBC 투자

이와 함께 2026년까지 배터리에 67조4000억원, 디지털에 24조9000억원, 바이오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R&D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에 각각 거금이 투입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인수합병(M&A)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국내 사상 최대금액인 10조3000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력제품을 D램에서 낸드와 대용량저장장치(SSD)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은 20% 안팎으로 점프해 글로벌 2위가 됐다.
2017년에도 낸드 전문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4조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낸드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SK는 지난 2015년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회사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와 2017년 웨이퍼 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는 등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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