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코로나 출현에 건국 70년만에 최대 위기″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6 14:03

수정 2022.05.16 14:37

CNN 보도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뉴스1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건국 70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CNN이 분석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북한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가운데, 당국은 4월 말부터 5월13일 사이 52만4440명 코로나19 의심 열병 환자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이 대규모 코로나 확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보냈다.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취약한 보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 상태에 놓여있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김정은 체제의 불투명성과 북한의 은둔 성향을 미뤄 실제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북한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굳게 봉쇄, 세계로부터 더욱더 단절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코로나19의 위협을 이유로 도쿄·베이징 올림픽 출전도 고사했다.

북한이 국경의 문을 닫으면서 경제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김정은 정권의 '경제적 생명줄'과도 같은 중국과의 무역을 간헐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는데, 지난 2020년 9월부터 10월까지 수입이 99% 감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이 초점을 백신 접종에 둬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진 리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어떤 종류의 전염병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북한은 기초의약품 공급이 너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관리들은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 씨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24시간 격리 시설을 운영할 자원이 없거니와, 매뉴얼이 있더라도 지켜지지 않는다. 지난 2006년 홍역이 창궐했을 당시 병원과 격리 시설에 음식이 충분하지 않자 굶주린 사람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 탈출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장보람 국제엠네스티 동아시아 연구원은 "북한이 코로나19로부터 인구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구할 능력이 없음에도 코벡스(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통한 수백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박 백신을 거부했다"며 "북한이 이같은 길을 계속 걷는다면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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