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 부회장께..러 사업 멈춰달라" 애플·테슬라 움직인 우크라 장관의 호소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6 10:56

수정 2022.03.06 10:56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쟁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쟁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자발적 제재 행렬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 부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유치원과 병원을 폭격하고 있다.
공격이 이어지는 한 러시아인들이 삼성의 멋진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평화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전세계 정부와 기업, 단체들은 각종 제재 조치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며 "침략을 막을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이런 노력이 침략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한. 트위터 갈무리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한. 트위터 갈무리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러시아의 청년들과 반전 세력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내에서 삼성페이 서비스와 삼성 스토어 등 서비스 및 제품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페도로프 장관은 애플의 팀 쿡 CEO를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등 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러시아를 향한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이후 애플은 러시아 지역의 앱스토어를 통한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신규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지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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