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TV토론서 공방 격화
이재명, 尹 배우자·무속 논란 꺼내
윤석열, 대장동 이어 백현동·성남FC 후원금 연타
李, 1차 때 보다 강공 vs. 尹, 추궁 범위 확대
이재명, 尹 배우자·무속 논란 꺼내
윤석열, 대장동 이어 백현동·성남FC 후원금 연타
李, 1차 때 보다 강공 vs. 尹, 추궁 범위 확대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두번째 TV토론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우자 리스크 등으로 예전 보다 강하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무속 논란을 거론하며 1차 TV토론 때와 달리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논란으로 의혹 제기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난검사가 왜 그러냐"며 '검사' 출신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부정적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시종일관 이 후보와 날선 대립을 이어간 윤 후보는 토론 직후 기자들에게 이 후보를 겨냥 "질문하면 자꾸 엉뚱한 딴 소리로 도망가는 분도 있다"고 비꼬면서 3차 TV토론을 벼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 당한다' 李, 강공 모드
이날 한국기자협회와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하는 두번째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첫 TV토론 때 보다 반격 강도를 높이며 윤 후보에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신을 향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거론하자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이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박영수 특검 딸이 돈 받았고, 곽상도 의원 아들이 돈 받았고, 윤석열 후보는 아버지가 집을 팔았다"며 "제가 개발이익을 취했나. 부당이익을 취했나.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좀 돌아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에 윤 후보는 "대장동이라 하는것은 당시 시장인 이재명 후보께서 하신 일"이라며 "곽상도든 박영수든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도대체 검찰이 수사도 안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도대체 자금이 어디서 흘러왔고 누구 주머니에 돈이 있고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조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거론하면서 공정 문제와 연결시켰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말이 많은데 얼마 전 5월 이후 거래를 안했다고 하는데 (부인이) 수십억원씩 수십차례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주가조작은 피해자 수천, 수만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에서 훨씬 많은 인원을 더 투입했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고 답했다.
■'어림없다' 尹, 추궁 지속
이 후보의 강공에 윤 후보도 가만 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외 백현동,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하나하나 꺼내며 이 후보를 향해 강도높은 추궁에 나섰다.
윤 후보는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자연 녹지에서 네 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됐다"며 "지금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남시에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조건으로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꿔준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 3000평의 상업용지 용도변경 이후 두산건설이 성남FC에 42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 윤 후보는"(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이 걸린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그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한테 갔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나"라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유치가 된다"며 "기업이 들어오고 세금 늘어나고 일자리 생기고 공공취득 10% 받아서 300억원 이상 혜택을 환수했으면 잘했다 칭찬해야지, 기업유치를 비난해서 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후보는 "자금추적도 경찰이 다했다"며 "아닌 사실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로 얘기를 해야지"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과거 신천지 압수수색을 놓고도 대립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의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 후보가 발끈한 것이다.
윤 후보는 "오늘 아주 방어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면서 "당시 진행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공개 지시는 완전히 코미디같은 쇼"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날 이재명 당시 지사도 그렇고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그렇고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날 아침에 대검에서 강제수사 논의하고 중대본에 한번 물어보고 하자고 해서 과장들을 세종시로 보냈는데,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장관한테 선수치라고 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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