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李 "검사가 왜 그래" 尹 "도망가는 분"..난타전 심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2 01:46

수정 2022.02.12 01:46

두번째 TV토론서 공방 격화
이재명, 尹 배우자·무속 논란 꺼내
윤석열, 대장동 이어 백현동·성남FC 후원금 연타
李, 1차 때 보다 강공 vs. 尹, 추궁 범위 확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두번째 TV토론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우자 리스크 등으로 예전 보다 강하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무속 논란을 거론하며 1차 TV토론 때와 달리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개발 의혹, 성남FC 후원금 논란으로 의혹 제기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난검사가 왜 그러냐"며 '검사' 출신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부정적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시종일관 이 후보와 날선 대립을 이어간 윤 후보는 토론 직후 기자들에게 이 후보를 겨냥 "질문하면 자꾸 엉뚱한 딴 소리로 도망가는 분도 있다"고 비꼬면서 3차 TV토론을 벼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 당한다' 李, 강공 모드

이날 한국기자협회와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하는 두번째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첫 TV토론 때 보다 반격 강도를 높이며 윤 후보에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신을 향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거론하자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이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박영수 특검 딸이 돈 받았고, 곽상도 의원 아들이 돈 받았고, 윤석열 후보는 아버지가 집을 팔았다"며 "제가 개발이익을 취했나. 부당이익을 취했나.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좀 돌아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에 윤 후보는 "대장동이라 하는것은 당시 시장인 이재명 후보께서 하신 일"이라며 "곽상도든 박영수든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도대체 검찰이 수사도 안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도대체 자금이 어디서 흘러왔고 누구 주머니에 돈이 있고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조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거론하면서 공정 문제와 연결시켰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말이 많은데 얼마 전 5월 이후 거래를 안했다고 하는데 (부인이) 수십억원씩 수십차례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주가조작은 피해자 수천, 수만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에서 훨씬 많은 인원을 더 투입했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림없다' 尹, 추궁 지속

이 후보의 강공에 윤 후보도 가만 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외 백현동,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하나하나 꺼내며 이 후보를 향해 강도높은 추궁에 나섰다.

윤 후보는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까 자연 녹지에서 네 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면서 용적률이 5배가 됐다"며 "지금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남시에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조건으로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꿔준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 3000평의 상업용지 용도변경 이후 두산건설이 성남FC에 42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 윤 후보는"(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이 걸린 기업들로부터 165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그 사용처와 성과금이 누구한테 갔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나"라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이용해 관내로 들어오면 기업유치가 된다"며 "기업이 들어오고 세금 늘어나고 일자리 생기고 공공취득 10% 받아서 300억원 이상 혜택을 환수했으면 잘했다 칭찬해야지, 기업유치를 비난해서 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후보는 "자금추적도 경찰이 다했다"며 "아닌 사실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로 얘기를 해야지"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과거 신천지 압수수색을 놓고도 대립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의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윤 후보가 발끈한 것이다.

윤 후보는 "오늘 아주 방어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면서 "당시 진행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공개 지시는 완전히 코미디같은 쇼"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날 이재명 당시 지사도 그렇고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그렇고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날 아침에 대검에서 강제수사 논의하고 중대본에 한번 물어보고 하자고 해서 과장들을 세종시로 보냈는데,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장관한테 선수치라고 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