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울산소방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결정적.. 효성티앤씨 화재 뒷이야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7 15:09

수정 2022.01.27 21:43

강한 바람에 나이론 원사 1500t, 5만ℓ 열매체유까지
당시 현장 상황 초대형 화재로 번지기 직전까지 몰려
투입 후 화세 누르고 인접 건물로 연소 확대 막아
경기 고양저유소 탱크 화재 계기로 지난해 12월 도입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구경 300mm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이번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를 계기로 도입됐다. 지난 23일 발생한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화재 당시 처음으로 실전 배치돼 큰 성과를 올렸다. /사진=울산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구경 300mm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이번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를 계기로 도입됐다. 지난 23일 발생한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화재 당시 처음으로 실전 배치돼 큰 성과를 올렸다.
/사진=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도입된 울산시소방본부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능력을 입증됐다.

2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은 지난 23일 오후 6시 55분께 발생한 울산 효성티앤씨 공장화재에 처음 투입됐다.

효성티엔씨 공장화재의 경우 강한 바람과 나이론 원사 1500t, 5만ℓ 열매체유 등 높은 화재 하중으로 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화재 초진에만 19시간이 걸렸고, 완진까지는 22시간이 소요되는 엄청난 규모의 화재였다.

지난 23일 오후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3일 오후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발생 4시간이 지났지만 불길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소방본부는 공장 내에 약 6000만ℓ의 소방용수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11시 35분께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사용 결과 화세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인접 건물로 연소 확대를 막는 등 성공적으로 화재를 진압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도착과 설치 등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엄청난 대형 화재가 될 뻔한 이날 화재를 제압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울산소방본부의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지난 23일 발생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의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지난 23일 발생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건물 내에 적재돼 있던 엄청난 양이 나일론과 기름이 불에 타면서 인근 건물로 화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다행히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이 투입되면서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되었고 이번 화재로 우수한 화재진압능력이 검증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은 총 사업비 176억 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었고 방수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7대의 장비로 구성돼 있다.

300㎜ 대구경 소방호스 2.5㎞를 전개해 분당 최대 7만5000ℓ를 방수할 수 있으며 방사 최대 거리는 110m이다.
이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이다.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의 도입은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시 128억 원의 재산피해와 17시간 이상 장시간의 화재진압을 계기로 추진됐다.


한편 울산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억 5300만t으로 전국 1위(29%)이며, 석유화학 공단지역에서 저장.취급하는 액체위험물은 2354만 2000㎘로 전국의 39%에 이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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