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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사장' 인천공항...경영진-노조 "구본환 사장 복귀 반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3 16:03

수정 2021.12.23 16:03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9월 인천 중구 공사 대강당에서 정부가 본인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9월 인천 중구 공사 대강당에서 정부가 본인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명이 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구본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사장 해임 취소 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지난 8일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구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으로 복귀한 만큼 최소한의 명분을 세워달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했다. 구 사장은 구체적으로 △사장 사무실과 업무용 차량 및 인트라넷 접근권한 등 △인천공항공사 법인 등기부 등본에서 말소된 이름을 회복시켜 주고 김경욱 사장과 각자 대표로 등록 △대표이사로서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업무 등을 요구했다.


구 사장은 "어려운 인천공항 경영 여건을 감안해 기본적인 CEO역할을 할뿐 나머지는 김경욱 현 사장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사법부 판결 존중 차원에서 CEO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경영진과 노조는 구 사장의 경영복귀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이희정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6명은 "1심 판결 승소로 구본환 사장의 명예회복이 됐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로 인해 조직이 다시 혼란스러워져서는 안된다"면서 "공사 경영진은 김경욱 사장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공항 및 공사 경영에 나설 것을 분명히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공사에 두명의 사장은 없다며 반발했다.


공사 노조는 성명을 통해 "졸속 직고용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47명을 해고시킨 장본인"이라면서 "반성은 커녕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모습에 공항 노동자들은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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