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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러시아 매출 첫 1천억 돌파...내년 제2도약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6 10:54

수정 2021.12.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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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비자가 현지 대형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구매하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가 현지 대형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구매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현지 생산공장 완공으로 공급을 늘리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법인 연매출이 지난달까지 단순 합산 기준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트베리 공장을 설립하며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첫해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8년부터는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2019년부터는 매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어가며 중국·베트남 법인과 함께 오리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오리온은 내년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신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오리온은 트베리주 신공장 가동으로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파이, 비스킷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확대된 공급을 바탕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오리온의 매출 성장세 비결은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1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초코파이는 러시아 진출 초기부터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국민 파이'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9년부터는 기존 오리지널 맛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망고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초코송이'와 더불어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성공 전략으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 역량과 러시아 현지 문화에 맞춘 다 제품군 전략이 주효했다"며 "2022년에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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