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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탱크 화재 조기 진압… 울산, 300㎜ 물대포 소방차 들인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5 16:00

수정 2021.12.15 17:44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국내 첫 도입
특수장비 17대 구성… 176억 투입
울산소방본부-중앙119 공동운영
70m 굴절소방차로 고층화재 대비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구경 300mm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이번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를 계기로 도입됐다. 울산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구경 300mm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이번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를 계기로 도입됐다. 울산시 제공
울산소방본부가 14억 원을 들여 구입한 70m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 높이의 화재를 진압하고 3~5명을 동시에 구조할 수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가 14억 원을 들여 구입한 70m 고가사다리차는 건물 23층 높이의 화재를 진압하고 3~5명을 동시에 구조할 수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구축됐다. 고층 건축물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70m급 굴절차도 함께 배치됐다.

울산소방본부는 16일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해안도로 일원에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장비시연회를 가졌다.

총 사업비 176억원의 규모의 특수장비 17대로 구성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300㎜ 대구경으로 방사거리는 최대 110m에 이른다. 소방호스 2.5㎞를 전개해 분당 최대 7만5000ℓ를 방수할 수 있다. 현존하는 국내 장비로는 직경 34m 이상의 대형 유류저장탱크의 화재 진압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도입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모든 대형 유류저장탱크 화재 시 조기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유류저장탱크 및 화학공장 화재의 경우 화학물질용 소화 약제가 섞인 물을 사용하며, 고양저유소와 같은 대형 유류탱크라도 전체를 덮어 화재를 조기 진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도입은 지난 2018년 10월 경기 고양저유소 원유탱크 화재 당시 12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진압하기까지 17시간 이상 장시간 소요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울산의 액체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억5300만t으로 전국 1위(29%)이며, 석유화학 공단지역에서 저장.취급하는 액체위험물은 2354만2000㎘로 전국 39%에 이른다.

대용량 방사시스템은 울산119화학구조센터 배치됐으며 울산소방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가 공동운영한다.

울산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고층 건물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70m급 굴절소방차(고가사다리차)도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구입했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울산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발생을 계기로 도입이 추진됐다.


울산중부소방서에 현장 배치됐으며 최대 높이 70m, 건물 23층 높이의 화재를 진압하고 3~5명을 동시에 구조할 수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되고, 70m급 굴절차 등 첨단 소방장비가 도입됨으로써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엔 방재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한 울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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