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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등판에 野 "상왕 정치의 수렴청정인가..'이나땡'"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3 16:47

수정 2021.12.13 16:47

"이해찬, 중도·젊은층 견인에 도움될 지 의문"
2019년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년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상왕(上王)정치의 수렴청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간 급하긴 했는지 막말과 비하로 대표되는 이해찬 전 대표마저 다시 등장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궤변으로 사실상 ‘이재명 대변인’을 자처하는 김어준씨, “정치평론 안 하겠다”더니 ‘이재명 띄우기’로 슬그머니 나타난 유시민씨에 이어, 막말과 비하로 대표되는 상왕(上王) 이 전 대표까지 등장했으니, 가히 이재명 선대위는 지금 수렴청정 중이라 불릴만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게다가 이번에는 이 후보를 향해 '혼자서 어려운 난경을 극복해왔더라',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쉬는 동안 ‘재명학(學)’까지 열심히 공부한 모양새였다"라고 했다.


황 대변인은 "‘원팀’으로 순항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한 폄훼야 하루 이틀이 아니라지만,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마저 ‘언론의 호도’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 의식과 염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등장은 ‘막말 후보’에 ‘막말의 아이콘’이 더해진 것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자꾸만 과거로 회귀하려는 구태의 ‘이재명 선대위’가 두렵다. 이 전 대표의 등장, 그저 심판받아야 할 이유가 하나 늘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친문의 폐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등장이 과연 중도, 젊은층의 견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문 패권의 강화와 중도 견인의 약화, 이해찬의 등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땡큐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나와 국민의힘 선대위 겨냥, "오합지졸이 아닌 오합지왕"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그런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혹평한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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