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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 부통령, 아바나신드롬 우려로 베트남 도착 지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5 04:35

수정 2021.08.25 04:35

[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 착륙해 손을 흔들며 내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노이의 아바나신드롬 우려로 3시간 늦게 도착했다. 로이터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 착륙해 손을 흔들며 내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노이의 아바나신드롬 우려로 3시간 늦게 도착했다. 로이터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바나신드롬'을 우려해 베트남에 3시간 늦게 도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순방 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이날 베트남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아바나 신드롬 우려로 출발 일정을 늦췄다.


미 국무부는 베트남 하노이의 '이례적인 보건 이상(anomalous health incident)'에 관한 우려로 인해 하노이 도착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례적인 보건 이상'이라는 말을 아바나신드롬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한다.

하노이 미 대사관은 성명에서 "이날 밤 부통령 대표단의 싱가포르 출발 일정이 지연됐다"면서 "하노이에서 이례적인 보건 이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평가 끝에 부통령의 순방일정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 일행은 이날 밤 10시 직전 베트남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3시간 늦어졌다.

아바나신드롬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미 외교관들이 가끔 겪는다고 보고한 증상들이다.

메스꺼움, 심각한 두통, 불면증, 귀 통증 등의 증상을 겪는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이름을 따 아바나신드롬으로 불린다. 아바나 주재 미 중앙정보국(CIA), 미 국무부 직원들이 2016~2017년 이상한 소리와 압박감을 처음으로 호소한데서 비롯됐다.

이후 이같은 증상은 중국, 러시아, 오스트리아의 미 정부 기관 종사자들에게서도 보고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독일에서 근무하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이 아바나신드롬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F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대변인 사이먼 샌더스는 부통령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내일(25일) 하바나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아바나신드롬 조사를 위해 신원 자체가 기밀인 CIA 베테랑 현장요원을 책임자로 투입했다.

윌리엄 J 번스 CIA 국장에게 직보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해리스는 25일과 26일 베트남에 머물면서 베트남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금껏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행정부내 최고위 인사다. 지난달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해리스는 동남아 국가들을 돌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진출을 억제하는데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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