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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황교익 사퇴에 "이해찬·김어준 위력, 정치 막장극"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0 10:01

수정 2021.08.20 10:01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이 대선에 작동할지 우려"
"이재명 지사직 사퇴로 논란 종지부 찍어야"
지난 7월 1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의 이재명 지사와 어린시절 추억의 음식편. 먹방 영상은 쿠팡 화재 사건이 일어난 6월 17일에 촬영됐다는 보도가 나와 야권은 물론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측도 '해명하라'며 공세를 취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지난 7월 1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의 이재명 지사와 어린시절 추억의 음식편. 먹방 영상은 쿠팡 화재 사건이 일어난 6월 17일에 촬영됐다는 보도가 나와 야권은 물론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측도 '해명하라'며 공세를 취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씨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경기도 인사권자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더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 인사권자 뒤에 숨어 있을지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 논란의 주인공 황교익씨가 자진사퇴했다. 국민의 눈높이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추진한 이재명식 인사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며 "황교익씨 인사논란은 보은 인사에 친일 공방, 여당 대선후보를 향한 저주성 막말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정치 막장극의 진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난 뒤에도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그의 질서있는 퇴진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정리된 것 같은 상황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와 김씨를 언급했다.

그는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문제를 단칼에 풀어 낸 주역은 이해찬 전 대표의 몫이었다.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저주성 막말을 퍼부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황교익씨에게 이 전 대표의 전화가 어떤 의미였을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면서 "그가 친문 상왕에 그치지 않고 친명 상왕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킨 장면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또 "본 사건 해결에는 범여권 진영을 대변하는 강력한 스피커 김어준씨의 진가도 빠지지 않았다"면서 "그가 방송에서 이낙연 캠프의 사과 필요성을 설파하자, 이 전 대표가 직접 황교익씨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 국무총리와 집권당 대표를 지낸 대권주자조차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팬덤정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15 총선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여권의 여러 정치인들이 앞다퉈 김어준씨를 찾았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황교익씨 인사 파동은 이재명식 인사 철학을 선명히 보여주는 예고편에 가깝다"며 "그가 정권을 잡게 되는 순간, 지금 잠시 한 발 물러선 황교익씨는 보이지 않는 손들과 함께 더 큰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모른다.
국민의 눈높이 위에서 진영의 정치 이익을 우선하는 인사행태가 반복된다면, 실패한 정권의 전철을 답습하는 그 이상 어떤 의미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 지사의 지난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되던 날 인터뷰 논란을 언급하며 "방송 생중계 인터뷰에서 인이어를 내팽개치며 인상을 찌푸렸던 이재명 당선인을 기억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면서 "투표가 끝나자마자 180도 태도를 돌변, 불편한 질문을 건넨 언론에 보였던 그의 흑역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황교익씨 자진 사퇴로 인사 파동 사태를 어물쩡 넘어갈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지사직 사퇴를 통해 지사찬스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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