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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상가 지하에 꽃피운 예술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7:31

수정 2021.07.15 08:45

국토연구원장상
서울시 서대문구 문화예술이 흐르는 친수공간 조성사업
100여개 기둥 사이 물길 따라 작품 설치
홍제천 단절구간 이어 산책로 연결시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홍제천과 유진상가 전경 서대문구 제공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홍제천과 유진상가 전경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는 대표적 생태자원인 홍제천에 유일 단절구간인 유진상가 하부 일대에 2018년부터 현재까지 복수의 친수공간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지역 간 동선을 개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촉매수단으로서의 문화, 예술 인프라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역 간 이동성이 개선돼 유입인구가 늘어났고 인접한 인왕, 포방터 시장 등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 지역의 활성화까지 이뤄내고 있다.

서대문구는 홍제·홍은 지역에 방치된 도시흉물인 유진상가와 서대문구의 대표적 생태자원인 홍제천을 디자인 거버넌스 기반의 문화·예술이 흐르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주민 삶의 질적 향상을 꾀했다.

이를 위해 △지역 가치 보존과 역할 부여 △환경개선을 통한 구민들의 생활안전 보장 △민관 협치 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유진상가 개선을 통해 지역가치 보존과 역할을 추진했다. 이 상가는 군사방어용 목적으로 설계된 분단국가의 전시상을 보여준다.
근현대 역사적 가치를 지역 의미 보존과 시대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환경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구민들의 생활안전 보장도 고려됐다. 홍제·홍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더불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개선이 목적이다. 잠재적 범죄발생 우려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문화·예술적 방식으로 탈바꿈시켜 지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보장한 것이다.

친수공간 사업은 크게 '잇다(열린 홍제천길)' '흐르다(홍제유연)' '걷다(물빛로드)' 등 3가지 사업으로 분류된다.

견인차량 보관소~홍제교 인근 520m의 홍제천 유일의 보행로 단절구간을 잇는 '잇다' 사업은 2억1500만원을 들여 복개구간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ED조명 106개, CCTV 5개소, 문자전광판 4개소 등 경관개선 및 비상안전 시설을 설치했다. 홍제천 산책로를 연결해 이용주민의 편의를 증진하고, 수변 접근성 향상 취지로 진행됐다.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유진상가 지하구간은 올해 '열린 홍제천로'라는 이름으로 50년 만에 개방됐다.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사업을 통해 '홍제유연'으로 태어났다. 유진상가 건물을 받치는 100여개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예술, 미디어아트 등 작품을 설치했다. 이를 거점으로 예술가 작업실 지원, 구민 예술체험 프로그램 구성, 서대문구만의 예술문화축제 유치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열린홍제천길과 홍제유연의 외연을 확장시키며 연속되는 콘셉트로 '물빛로드' 조성을 완성했다.
1차 586m, 2차 104m 등 총연장 690m 폭 1.2~2m의 보행로를 설치했다.

서대문구는 '잇다+흐르다+걷다' 사업을 통해 1970년 유진상가 준공 이후 반세기 동안 달절됐던 구간을 연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역민과 서대문구,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한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했다는 의미 있는 결실도 얻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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