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일반고 전환·이색학과… 울산지역 고교 생존법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6 12:00

수정 2021.07.06 18:16

인구 감소로 학생모집 안간힘
울산예고, 예술계열 일반고로
직업계고, 취업특화 과정 확대
반려동물과·군사경영과 신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최근 직업계고 3학년생 101명이 등 국내 유망 반도체 기업 등에 대거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을 배출한 학교는 울산마이스터고, 울산에너지고, 현대공업고, 울산공업고, 울산기술공업고, 울산산업고, 울산상업고, 울산생활과학고 등 8곳이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언제까지 명맥을 유지할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저출산에 따른 자연인구 감소 여파로 학령인구 또한 계속 줄면서 지방대학 못지않게 지방 고등학교의 학생수도 갸파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울산의 학생 수는 2010년 20만2292명에서 10년이 흐른 2020년에는 14만8256명으로 26.7% 줄었다. 통계청 조사에서는 2020년 기준 울산지역은 전체 학생 3만1391명 중 고교생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고교생도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어서다. 울산지역 고교들은 학생 모집을 위해 특성화를 더욱 강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일의 예술학교인 사립 울산예술고등학교는 내년부터 특수목적고에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일반고로 전환된다. 1993년 개교해 2002년에 특수목적고로 지정된 울산예고는 최근 몇 년간 학령인구가 줄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학교의 재정난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에 고교전면 무상교육이 시행되면서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특목고인 까닭에 입학금을 제외하고 분기마다 학부모들이 67만여 원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결국 법인은 특목고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일반고 전환을 울산시교육청에 신청했다.

'울산예고'라는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지만 모집단위는 전국에서 울산과 양산 일부로 제한되고 교육과정은 일반교과가 4개 단위 늘어나게 됐다. 학교 측은 그러나 수업료 부담이 없어진 만큼 예술분야를 지망하는 더 많은 학생들이 예고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예고처럼 전국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예술계열 특목고는 앞서 서울미술고, 대전예고, 포항예고, 김천예고 등이 있다. 예술계열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유에서 울산에서는 자율형 공립고인 문현고와 약사고가, 자율형 사립고인 성신고가 각각 일반고로 전환됐다.

이와 달리 직업계고 학교들은 나름 특색있는 과를 신설해 대처하고 있다.

울산산업고등학교와 울산상업고등학교는 반려동물과, 군 취업을 위한 군사경영과를 각각 신설하고 2021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울산산업고 반려동물과는 수의간호보조원, 애견미용사, 반려동물관리 종사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울산상고 군사경영과는 울산시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선정돼 2개 학급에 부사관과 보안·경호인력, 군무원을 양성하게 된다.
신입생 50% 이상을 부사관으로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과정과 체력단련실을 올해 하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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