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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데…" 설마하다, 2030 부인암 급증 정기 검진 꼭! 초기발견 땐 완치율 높아 [Weekend 헬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1 04:00

수정 2021.06.11 04:00

3대 부인암 2030 진료 환자 9년 사이 49% 늘어나
연 1회 정기진찰로도 자궁경부암 100% 초기 진단
조기 발견 땐 자궁보존수술 치료 후 임신·출산 가능
"젊은데…" 설마하다, 2030 부인암 급증 정기 검진 꼭! 초기발견 땐 완치율 높아 [Weekend 헬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이 대표적인 부인암으로 꼽힌다. 이들 부인암의 경우 전체 암종에서 발병률이 크지 않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 여성들에서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발시스템에 따르면 2030세대 여성의 부인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 진료 환자는 2010년 7026명에서 2019년 1만433명으로 증가했다. 9년새 48.5% 증가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박정열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 자궁경부암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인암의 경우 초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 이에 규칙적인 조기검진을 시행 받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부인암이란 어떤 병인가

부인암은 크게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이 세 가지를 말하는데 발생 부위와 진단방법, 치료방법 및 예후가 각기 다른 암이다. 자궁은 자궁경부와 자궁체부의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자궁체부의 내부에는 자궁내강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으며, 이 공간은 자궁내막이라는 얇은 층으로 둘러싸여 있다. 자궁내막은 생리 주기에 따라 두꺼워졌다가 생리 기간 동안 생리혈과 함께 떨어져 나오는 부분이며, 임신이 될 경우 수정란의 착상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자궁암은 그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난소암은 자궁에 연결돼 있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가끔 나팔관암 혹은 원발성 복막암이라는 진단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은 그 발생원인, 진단방법, 치료방법 및 예후가 동일한 암으로 모두 난소암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부인암은 초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만으로도 거의 100% 자궁경부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초기에 진단할 확률을 올릴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아직 효율적인 조기검진법이 없지만,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을 검사해서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의심 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혹처럼 둥글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자궁내막을 따라 편평하게 자라 두꺼워지다가 자궁근육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초음파로 자궁 내막의 두께와 모양을 측정해 진단하게 된다. 난소암 역시 효율적인 조기진단법이 없다. 그리고, 진행암이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로 인해, 난소암은 부인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나쁘고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수술 치료에 방사성 치료까지

자궁암으로 진단되면 병기를 알기 위한 여러 검사들을 진행하게 된다. 이것은 자궁 이외의 다른 곳에 암이 퍼지지 않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암이 자궁에만 있으면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가 돼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사용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이 자궁에만 있거나 질 상부에만 있을 경우에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고 병기로는 2기 초반까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나 2기 후반이 돼 자궁 근처의 인대를 침범하거나 대동맥 림프절을 침범하면 수술로는 완치가 어려워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암이 자궁내막에 국한된 1기 초반에는 수술만으로 치료가능하나 세포의 분화도가 나쁘거나 자궁근육을 침범하거나 자궁경부까지 암이 퍼진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난소암은 병기에 상관없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의 복막 전이가 심한 경우에도 암의 수술적 제거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를 난소암의 종양감축수술이라고 부르며, 수술 시 가능한 한 종양을 많이 제거 하여 수술 후 잔여 종양이 없도록 하거나 잔여 종양의 크기가 1cm 미만이 되도록 줄여 놓은 경우 생존율이 더욱 높다. 따라서, 난소암의 치료에서는 치료성적 향상을 위해서 난소암의 종양감출수술을 잘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인암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가

젊은 여성에서의 부인암 발생 빈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부인암으로 진단 된 경우에도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부인암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치료하는 것을 부인암의 가임력 보존 치료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초기 부인암의 경우 시행되며, 자궁과 난소의 일부를 보존하면서 치료 하여 암치료 후 임신과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 전략이다.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 병기 1기이면서 암이 자궁경부에만 국한되어 있고, 암의 크기가 2cm 미만인 경우 광범위자궁경부절제술이라고 하는 자궁보존수술을 시행해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 초기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병기 1기 이면서 암이 자궁내막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 프로게스틴이라고 하는 황체호르몬 성분의 경구약물치료 혹은 자궁내장치를 이용한 치료로 암을 없앤 후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난소암의 경우에도 1기인 경우에는 자궁과 정상 난소의 일부를 보존 하면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임신과 출산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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