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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한국전쟁 희생자 유해 44개체 추가 발굴…대부분 청년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15:33

수정 2021.05.14 15:33

전북 전주시 황방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조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전북 전주시 황방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조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지역에서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민간인의 유해와 유품이 추가로 발견됐다.

14일 전주시는 전주대 산학협력단 등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2차 유해 발굴조사 결과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2019년 수습된 34개체보다 늘어난 44개체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들의 사망 당시 연령은 25∼35세로 추정되며 성별 확인이 가능한 7개체 모두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품은 희생자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동단추와 허리띠, 철제편 등 84점이 발견됐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군인과 경찰이 사용한 카빈총과 M1 소총의 탄두와 탄피도 함께 발견됐다.


탄피는 사람의 뼛조각이 붙어 있어 당시 잔혹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됐다.

전주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7월부터 황방산과 소리개재 등 전주지역 민간인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지역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군과 경찰이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400여 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명목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또 같은 해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이 재소자 500여 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당시 학살된 수감자 중에는 우리나라 건국 초기 지도자인 손주탁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류준상, 오기열, 최윤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희생자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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