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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은 기본 뇌기능까지…10분에 끝내는 건강검진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7 16:42

수정 2021.02.08 13:30

헬스맥스
24가지 측정 바이오그램존 개발
아파트 단지·주민센터 등에 구축
종합적인 건강 데이터 확보 가능
의원 등과 연계 수익모델 고민중
혈당은 기본 뇌기능까지…10분에 끝내는 건강검진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헬스맥스는 보건소,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 24가지 주요 신체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그램존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그램존은 2009년 헬스맥스가 개발한 U헬스(원격건강관리) 건강측정 서비스 '캐디'를 리뉴얼한 것으로 혈당부터 뇌기능까지 다양한 검사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자신 측정결과는 앱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헬스맥스는 축적된 건강데이터를 1차 의료기관에 제공해 만성질환관리를 지원하고 건강기능식품, 보험사와 연계한 상품개발로 수익을 창출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바이오그램존 구축 가속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세화빌딩 헬스맥스에 들어서자 사무실 입구에 구축된 건강측정 부스 바이오그램존이 첫눈에 들어왔다. △혈당·콜레스테롤 △혈압측정계 △스트레스측정계 △뇌기능 검사기 △체성분측정계 △신장계 △키오스크 등 다양한 의료기기가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으로 건강검진이 가능했다.
앱 회원가입 또는 키오스크에 개인정보를 등록 후 10분이면 24가지 주요 신체 항목을 '무료' 측정할 수 있었다. 측정결과는 빅데이터 분석해 사용자가 리포트 형태로 볼 수 있었다.

앱을 통해 자신 건강상태(질병 위험도, 질환 손실비 등)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그램은 데이터분석을 바탕으로 식단일기, 맞춤 운동 콘텐츠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앱으로 물 마시기 등 건강습관을 챙기면 포인트가 적립돼 연동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그램존은 현재 전국 150여곳 보건소 및 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도 13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8년에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 보건소 70곳에 바이오그램존을 구축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복지서비스개편추진단 ICT주민건강관리서비스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주민센터 방문간호사가 주민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사업이다. 바이오그램존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서울시와 행안부에 공유된다. 지자체에서 주민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사진)는 "사용자는 집 근처에서 바이오그램존을 통해 주기적인 측정으로 건강관리를 기록하고 지자체 등 바이오그램 관리자가 웹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바이오그램존을 통해 사용자는 24가지 신체항목을 측정해 종합적인 데이터가 나온다. 이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이 아닌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제휴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건설사와 기업간 거래(B2B)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광교 중흥S클래스, 마포 신촌그랑자이 등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 바이오그램존을 설치했다"며 "대기업 사업장 등에도 설치하려 한다"고 했다. 헬스맥스는 바이오그램존을 렌트사업으로 운영한다. 지자체 기관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바이오그램존을 무료 설치하고 월 사용료를 받는 식이다.

2023년 상장 목표

헬스맥스는 올해 바이오그램존 전국 1000곳 설치가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역 주민들에게 바이오그램존과 앱을 알리는 인프라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바이오그램을 통해 수집된 건강 데이터를 수익과 연결하는 방향도 개발 중이다. 헬스맥스는 지난 2012년 캐디 때부터 수집한 건강데이터가 약 1000만건에 달한다.

투자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TBT 30억원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BI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 신한캐피탈, JC파트너스으로부터 75억원 등 3년새 10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대표는 "바이오그램존 구축을 통해 국내 최대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보하려 한다"며 "24가지 신체항목 측정으로 종합적인 건강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환자 동의하에 의원과 연계하고 환자에 대한 만성질환관리(비대면 원격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익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5억원이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질환이 치료에서 예방의 시대로 넘어온 만큼 헬스케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꾸준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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