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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빡빡한 일정에..두산重 클럽모우CC 오버페이 힘들듯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09:42

수정 2020.06.17 09:42

24일 본입찰..1400억대 제시도 숏리스트에 포함돼 
계룡건설·스카이72GC·IBK證-세안레저·스트라이커·아이젠·칼론·K건설 등 각축
[fn마켓워치]빡빡한 일정에..두산重 클럽모우CC 오버페이 힘들듯
[파이낸셜뉴스] 두산중공업의 클럽모우 컨트리클럽(CC) 매각이 빡빡한 일정에 원매자들의 오버페이(적정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제시)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후 이달 내 양해각서체결, 내달 초 매매계약 체결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 소재 27홀 대중제 클럽모우CC를 운영하는 장락개발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본입찰을 진행한다. 29일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월 13일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일정이다.

마케팅 후 43일 이내 거래 종결이라는 초단기인 만큼, 원매자의 가격 경쟁을 유도키 어렵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실사 등을 고려해도 통상 골프장 매각은 최소 2~3달 걸린다는 것도 한몫한다.


당초 두산의 희망가격은 1800억~2200억원선였다. 원매자 중 1800억원대를 제시한 곳도 있었지만, 자금 조달 증빙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할 대부분의 원매자들은 1600억원에 못미치거나 1600억원대를 예비입찰 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매자는 1400억원대를 써냈지만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원매자 중에서는 실무단계에서 1200억원을 적정가격을 검토키도 했다.

매입의향서(LOI)를 제출,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곳으로는 계룡건설, 스카이72GC 운영측, IBK투자증권-세안레저, 스트라이커캐피탈, 아이젠인베스트먼트,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K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72GC 운영측은 올해 말로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토지임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신규 골프장을 찾고 있다. 세안레저는 샤인데일GC를 운영하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은 파가니카CC 인수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아이젠인베스트먼트는 로얄포레CC를 인수한 바 있다.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오너스GC를 인수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1800억원대 가격을 써낼려면 자산운용사에 대한 전략적투자자(SI)의 최소보장임대료가 연간 90억원에 달하는 것에 주목한다. 클럽모우CC의 연매출 등을 고려했을 때, 연 70억원 보증 수준인 1400억원대가 적정하다는 시각이다.

인근 유사 골프장인 더플레이어스GC는 알려진 1700억원이 아닌 약 1600억원대에 거래된 것도 오버페이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대중제 전환에 따른 회원권의 예수보증금도 발목을 잡는다. 4월 말 기준 미지급금 잔액은 570억원이 넘는다. 2019년 말 기준 차입금을 포함한 총부채는 3310억원이 넘는다.

이에 두산이 라데나 골프클럽(GC) 매각을 결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라데나CC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라데나CC는 회원권 부채가 없다고 가정 할 시 18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회원권 부채가 약 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매각 시 두산은 1000억원 이상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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