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伊 병원장, '코로나바이러스 힘 잃어' 발언 파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5:28

수정 2020.06.02 15:28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라파엘레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라파엘레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힘을 잃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임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라파엘레 병원장인 알베르코 잔그릴로 박사는 현지방송 RAI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개월전에 비해 덜 치명적이며 신규 확진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도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산라파엘레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의 미생물 및 바이러스 연구소장인 마시모 클레멘티는 코로나19 환자 200명로부터 표본을 채취한 결과 바이러스가 크게 약해진 것을 발견했다며 “바이러스의 힘이 두달전에 비해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제노아의 다른 병원 관계자들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잔그릴로 박사는 “임상적으로 바이러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통계를 볼 때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올 여건이 된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2차 대유행 가능성 경고가 지나치다며 정치인들의 정확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요구했다.

이 같은 잔그릴로의 발언은 이탈리아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산드라 잠파 이탈리아 보건부 차관은 잔그릴로 박사의 발언이 잘못됐다며 "이탈리아인들을 혼란에 빠뜨릴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국가보건위원회 위원장 프랑코 로카텔리도 신규 양성 반응이 아직도 매일 나오고 있다며 잔그릴로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3만3415명이 사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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