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천공항공사 '비상경영' 선언… 여객수 90%↓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6:51

수정 2020.03.26 17:49

방역·공항운영·재무 등 점검
6가지 비상대책 추진 계획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인천시 공항로 본사에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방역, 공항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가 비상경영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인천공항 일일여객은 지난 1월 25일 최초로 전년대비 감소(-16.1%)하기 시작, 2월 넷째주는 -51.1%, 3월 셋째주는 -91.8%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엔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9316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미만까지 줄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인천공항 연간여객은 전년대비 70%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때문에 공사는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통해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추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는 현재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는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일여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000명~7000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 2터미널 부분 운영)을, 여객이 30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을 검토하게 된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고,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는 등 해외공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운영을 실시 중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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