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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소상공인 여야 비례후보 대거 합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4 17:37

수정 2020.03.24 17:37

현장 소상공인 첫 당선권 후보
업계 "정치성향 관계없이 지지"
"기존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표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선거철이 지나면 외면했다. 이번에 우리를 대변해주는 국회의원 후보가 생겼다. 내가 소속해 있는 지역의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다."

지방에 있는 자영업자가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를 두고 전한 말이다.

유례 없는 공천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현장에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비례대표 후보에 대거 포함했다.
특히 현장 소상공인들이 주요 정당의 당선권 후보에 오른 건 이번 총선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외쳤던 목소리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 말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2번에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과 4번에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부회장을 추천했다. 두 명 모두 당선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과정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영입한 미래통합당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비례대표 공천에서 관련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경만 중기중앙회 본부장 측은 "더불어시민당 측에서 영입제의가 왔다"고 전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이에 질세라 3번에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13번에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14번에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후보자로 발표했다. 소상공인 출신인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도 21번에 포진됐다.

소상공인 출신인 최승재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선 당 안팎으로 잡음도 상당했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 시절, 예비후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당내 개혁파의 반발이 일어났고 현장 소상공인들도 성명을 내면서 결국 당선권에 안착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소상공인단체인 한상총련 인사가 포함된 게 눈에 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강하게 반발했던 소상공인연합회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현장에선 여야 모두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인사가 국회에 진출해 현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로 비상경제시국을 극복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심의 경제구조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경채 전남 소상공인연합회장도 "소상공인의 국회 입성은 현장에서 모두 바랐던 것"이라며 "감개무량하다.
소상공인기본법이 제정된 만큼, 현장에 있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더 잘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철 제주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첫 수정안에 최승재 회장이 10번에 공천될 것으로 나왔는데 노동계 인사와 순서가 바뀌었다.
700만 소상공인의 대변자에 대한 대우가 이런데서 들어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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