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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 일부 완화" 기준금리 1.25% 동결 [기준금리 1.25% 동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58

수정 2020.01.17 18:00

경기반등론 힘실은 금통위
부정적지표 여전…인하여지 남겨 李총재도 "통화 완화기조는 유지"
한국은행이 17일 "경기부진이 일부 완화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기반등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같은 경기인식은 이날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과 궤를 같이한다. 한은은 이에 따라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경기흐름이 바뀐다고 봤을 때 추가 완화보다 관망세를 선택한 것이다. 다만 정부와 한은의 대체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전반에는 부정적 지표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금통위 전체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주장이 여전히 존재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에는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문구가 있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로 지난해 10월 -14.9%, 11월 -14.4%로 부진했지만 12월 -5.2%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내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중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모두 늘어나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는 줄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 대비 51만6000명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났고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했다. 미·중 양국이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회복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완화 압력이 약해졌다. 이미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볼 수 있어서다.

다만 인하 여지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린 11월에 비해 소수 의견이 1명 늘어났다. 11월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위원만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낸 바 있다.
이 총재도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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