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8:30

수정 2019.12.11 11:17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인재 이동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가 출범한지 8개월만에 인력 재배치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첨단연구소 164명을 비롯해 약 200여명의 직원들은 석유화학·전지 등 다른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가 지난 달부터 첨단연구소를 시작으로 사업, 스텝부 순으로 인력 재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연구소에 근무하는 164명은 다른 본부로 이동해야 한다. 약 200여명의 대상자들은 이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보 대상자들은 LG화학 내 전지부문 혹은 석유화학부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부문으로 발령이 날 경우 LG화학 직원들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 폴란드로 갈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는 최근 몇 년전부터 LG화학이 전지부문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하면서 내부인력 재배치를 통해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2~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력 재배치를 통해 내부 쇄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 최초로 LCD용 편광판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았다. 현재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소재, 디스플레이, IT기기 소재 분야에서 경쟁을 확대해오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매출기준 3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LG화학에서 4개 사업 중 세번째로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기준 석유화학은 18조원, 전지 6조5000억원, 생명과학 56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부임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첨단소재 분야를 전지와 함께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으로 이뤄진 사업조직을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체제로 재편했다.

그러나 배터리 부문의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면서 출범한지 1년도 안된 첨단소재사업본부에 이같은 인력 재배치 작업을 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110GWh 규모를 목표로 배터리 생산공장 신·증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등 효자 사업 몇개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사업 니즈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일환이라며 그 규모가 200명 미만일 것"이라고 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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