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은행 사모펀드 판매량 넉달새 20% 감소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7:57

수정 2019.12.10 17:57

우리銀 35%·하나銀 30%이상↓
증권사 판매계좌는 꾸준히 증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사모펀드 판매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계좌 수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은 DLF 사태와 무관하게 꾸준히 사모펀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계좌 수는 13만476개로 전월 대비 약 4% 줄어들었다.

사모펀드 판매계좌는 지난해 말 12만1180개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7월 말 최대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에 독일 국채와 미국·영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F 손실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 수는 최근 넉 달 사이 20% 이상 줄었다. 10월 말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계좌 수는 4만5147개로, 6월 말(5개9515개)보다 24.1%(1만4368개)나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판매계좌 비중은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대폭 하락했다.

구조가 복잡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에 담아 사모 형태로 판매했던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계좌 수는 6월 말 1만5966개에서 10월 말 1만1173개로 30%, 우리은행은 1만5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가 각각 줄었다.

반면 증권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비중은 지난해 10월 말 52.64%에서 올해 10월 말까지 63.9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판매계좌 수도 6만4035개에서 8만3382개로 30%나 증가했다. 올해 증권사는 7월 DLF 사태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조가 복잡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투자상품은 은행이 판매채널로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DLF 사태로 투자자의 인식이 변화된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를 통해 사모펀드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시장 전망을 듣고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 계열의 증권사는 은행을 통한 판매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증권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