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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강경화 "北 군사긴장 고조행위 중단하라"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6:59

수정 2019.12.10 16:59

정경두·강경화, 10일 호주 시드니서 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참석
"北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즉각 중단 촉구"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행 위한 긴밀한 협력 지속"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2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2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10일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북한의 중대 시험을 엔진 시험이라고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국과 호주는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 강 장관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호주 측에서는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과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데 기여해 온 9·19 군사합의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조정된 연합연습의 시행 등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양측은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호주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그간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서로 평가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더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2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호주 무어파크(Moore Park)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여 6·25전쟁 당시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 사진=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12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호주 무어파크(Moore Park)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여 6·25전쟁 당시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 사진=국방부 제공
정 장관은 "호주는 6·25 전쟁 당시 1만7000여명의 젊은 영웅을 참전시켰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피 흘린 우방국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체결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호주군 참전용사의 유해를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이 한 걸음 더 진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정례협의체, 연합훈련 등 양자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PKO 분야와 재난구호 등에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2014년 이후 중단된 방산 협력 공동위원회의 재개 검토를 통해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호주 해군 제독 메이어 중장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양국 간 국방 및 안보 협력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 더욱 구체화하고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양국이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사한 전략적 환경에 처해 있는 양국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도 뜻을 함께 했다"면서 "외교·안보, 경제, 개발 등 분야에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간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 외교장관은 '한-호 개발협력 MOU'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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