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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다. 김우중 영면]'세계화 주역'...경제계, 고 김우중 회장 추모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5:14

수정 2019.12.10 15:14

[파이낸셜뉴스]경제계가 향년 83세로 영면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한국기업의 세계화를 이끈 주역'으로 추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한국 기업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신 김우중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셨다"고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1998~1999년까지 대우그룹 해체 전 마지막 공직으로 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전경련은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리셨고,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당시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렸다"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씀처럼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린 김 전 회장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의 열정적인 경영철학은 여전히 우리 경제계에 큰 발자취로 남아있다"며 "무엇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서 개척했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경총은 "김우중 회장은 세계 경영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해외 수출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대우그룹을 국내 정상의 기업으로 이끌었고, 우리나라가 자동차·조선·중공업 산업 분야에서 고도화의 내실을 다지고 세계적인 수출국가의 대열에 합류하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며 "고인은 일선 기업현장에서 물러나신 이후에도 후임 청년사업가 양성에 힘쓰시며 기업가로서 모범을 보여 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 받아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고도화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별도의 추도사를 통해 "만 30세, 가난이 당연했던 그 시절, 기업을 손수 일구시고 해외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을 키우셨다"며 "가장 먼저, 가장 멀리 세계로 발을 딛으시고는 몸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길을 보여 주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또, 허 회장은 "기업이 만드는 제품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하시며 품질 제일주의를 선언했다"며 "튼튼하고 견고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회장님의 강한 의지는 당시 신선한 충격으로 회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게 만들어 많이 팔기에만 바빴던 시절,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신의 철학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라며 "수출의 기준이 양에서 질로 바뀌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추모했다.

허 회장은 대북 사업에 대한 김 전 회장의 남다른 의지도 반추했다. 허 회장은 "남북교류가 어려웠던 시절, 북한과의 경제인 교류를 시작하셨고 지금도 그 연결고리는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회장님의 고귀한 뜻이 한반도 전역에 퍼지는 그 날이 바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회장님의 혜안과 경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까지 구두와 서류가방만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셨던 회장님의 발걸음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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