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제조업 이어 서비스업에서도 경쟁력 잃고 있다

뉴스1

입력 2019.12.04 10:53

수정 2019.12.04 10:58

미국의 세계 서비스 산업 지배가 약화되고 있다는 기사 제목 - WSJ 갈무리
미국의 세계 서비스 산업 지배가 약화되고 있다는 기사 제목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미국은 임금이 높아 제조업을 제3세계에 내주고도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어갔다. 서비스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제조업에서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서비스업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주로 재무컨설팅, 고등 교육, 의료, 로열티 수입 등이다.

그러나 미국이 서비스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잃으면서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1월~9월 서비스 수출은 제자리였지만 수입은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서비스 수출은 1085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이며, 2003년 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이는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서비스 산업에서 약진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등 교육 분야가 큰 타격을 받았다. 2011년~2015년 웨스턴 켄터키 대학은 유학생 등록이 두 배 이상 증가해 15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5년 이래 외국 유학생이 거의 절반으로 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중국의 유학생들은 ‘잠재적 스파이’라며 중국 학생의 미국 유학을 까다롭게 했다.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여행수지 분야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여행수지는 9월까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5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의료 서비스 분야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이후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중국인들이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술 서비스 분야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거래를 금지함에 따라 기술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크게 약화됐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화웨이는 미국의 부품이나 기술 없이 자체 제작 휴대폰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은 것은 물론 경쟁국의 기술자립만 돕고 있는 셈이다.


금융서비스 분야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아직도 세계의 자본은 모두 월가로 몰릴 정도로 미국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서비스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어 미국의 세계 서비스 산업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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