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역전쟁 따라 오락가락 美 증시, '결전의 날' 15일 대기 중

뉴시스

입력 2019.12.03 10:33

수정 2019.12.03 10:33

15일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추가 관세 예고
[뉴욕=AP/뉴시스] 5월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촬영한 로고 사진. 2019.12.03.
[뉴욕=AP/뉴시스] 5월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촬영한 로고 사진. 2019.12.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 여부를 결정하는 15일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합의인 1단계 합의를 앞둔 상황에서 15일은 합의의 성패를 가르는 기점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스마트폰, 노트북, 장난감, 비디오 게임을 포함해 1560억달러(약 184조8000억원) 규모 중국산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이 계획대로 추가 관세를 매길 경우 연내 1단계 합의는 어려워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정부가 15일 관세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15일을 기준으로 두고 대기 중이지만 현재로써는 미중 대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시장이 고점을 돌파하려면 무역에서,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긴장이 완화하면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무역긴장이 심해지면 시장이 불안정해져 매도세가 나타난다"며 "이런 현상은 5월, 8월에 일어났고 지난 며칠 동안도 그랬다. 악순환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뉴욕증시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지면 내리고 반대의 경우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게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또 인터뷰에서 15일 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관세를 시행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최고치 기록을 썼다.

중 당국이 미국이 요구해온 대로 지식재산권 침해의 처벌 수위를 높인다고 발표하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연말쯤 (1단계)합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나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점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통상 그렇듯이 12월 한 달이 증시에 좋은 달이 되리라고 보고 있다. 많은 전략가가 연말 상승 전 약간의 하락을 전망했다. S&P 500은 11월 3.4%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5% 뛰었다.

아론은 "나는 12월의 많은 부분은 무역 관련 결정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관세 소식은, 투자자들이 내년에는 무역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는 낙관론에 너무 빠져있었다는 걸 짚어준다"고 지적했다.

CNBC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에서 보이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관세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예고된 추가 관세뿐 아니라 기존 관세의 철폐도 원한다고 보도했다.

QMA의 수석 투자전략가 에드 키언은 "1주일 전에는 1단계 합의가 확실시되는 것 같았다.
지금은 확실히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