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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뛰자… 외면받던 검단·삼송 새아파트까지 '들썩'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4 17:03

수정 2019.11.24 17:03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
전용 84㎡ 경쟁률 189.27대 1
경기 고양 '삼송자이더빌리지'
1872명 몰려 133.7대 1로 마감
서울 집값 뛰자… 외면받던 검단·삼송 새아파트까지 '들썩'
아파트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신규 단지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건설부동산업계와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조감도) 청약 평균 경쟁률이 37.44대1을 기록했다. 1순위 218가구 모집에 8162명이 몰린 것이다. 전용 84㎡은 11가구 모집에 2082명이 신청해 189.2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 청약 경쟁률은 133.7대 1로 마감됐다. 14가구 모집에 1872명이 몰린 것이다. 이는 지난 6월에 진행한 '삼송자이더빌리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었던 12.7대 1보다 더 10배 이상 높은 것이며 올해 경기 고양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가 아파트가 아니고 서울 지역이 아닌데도 이런 청약 경쟁률이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 인천 검단에서도 최고 12대 1의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금성백조가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1순위 청약에서 총 11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6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26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최고 청약경쟁률은 전용면적 84㎡C 기타지역으로 12.94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렇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그 동안 주목받았던 곳들이 아니었다.

서울의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들은 이전까지 청약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상당히 낮은 청약률을 기록하거나 미분양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되고 실제 시행이 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높은 청약가점이 요구되자 수요자들이 그동안 외면받던 지역의 새 아파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지난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분양 단지의 청약 당첨 최저가점과 평균가점은 각각 67점, 68.5점으로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청약 경쟁률도 상한제 적용 지역은 지난해 평균 21.3대 1에서 올해 들어 51.6대 1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지들의 높은 청약경쟁률이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 시세차익 기대가 높아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새 아파트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득증가와 초저금리 등도 이런 높은 청약 경쟁률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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