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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이애주 신임 이사장 "경기도 문화 정체성 살려 韓 대표작품 만들것" [fn이사람]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8:43

수정 2019.11.14 18:43

한풀이 춤 등 승무 예능보유자
수십년간 대표 춤꾼으로 활약
"서양 따르기보단 근본을 세워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애주 신임 이사장 "경기도 문화 정체성 살려 韓 대표작품 만들것" [fn이사람]
【 수원=장충식 기자】 '진혼굿'으로 잘 알려진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 이애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신임 이사장(72·사진)이 지난 10월 공식 취임하고, 경기도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14일 "평생 자유롭게 살다가 붙잡힌 것 같지만 일을 하라는 명을 받은 것 같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중심이 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1987년 7월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운구행렬 앞에서 보인 '한풀이 춤'으로 주목받으며 '시국춤' '정치춤'을 추는 사람의 상징이 되며 수십년간 대한민국 대표 춤꾼으로 살아왔다. 그런 그녀가 삶의 터전을 경기도로 옮겨온 것은 그만큼 경기도라는 지역의 특징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서울이 중심이지만 경기도가 서울을 다 둘러싸고 있다"며 "모든 문화의 완성은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특히 "경기도가 '문화의 중심'이라고 늘 생각한다"며 "경기도의 중심이 되는 문화를 일구다 보면 전국을 통틀어서 중심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중심이 되면 세계에서도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대해서는 "경기도 문화의 정체성을 살려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중심이 돼 만들고 싶다"며 "훌륭한 작품을 1년 안에 만들지 못할 수도 있고, 내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2년이 걸리더라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유한 무형문화재 승무 재능을 경기도 문화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해서는 "무형문화재가 홀대받고 있는 부분이 있다. 무형문화재는 살아있는 국보인데 지원이 적다"며 "경기도에서 비중을 자기 뿌리에 두면 둘수록 좋은 창작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각 예술단체가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만, 거기서도 변할 수 없는 본질은 경기도의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중심을 잡으면 모든 것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 많은 것들이 서양을 따라 하는데, 그러지 않으려면 근본을 확실히 세우고 그것을 완전히 습득을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더 깊은 예술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같이 상생했으면 좋겠다.
깊은 숨을 쉬며 깊게 들어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깊은 문화예술을 만들어가자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은 것은 일을 하라는 명을 받은 것 같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는지 그런 문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상생하는 경기도 문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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