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재훈式 조직개편 통했나? 현대상선 3분기 적자폭 대폭 축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7:34

수정 2019.11.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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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손 466억...전년比 765억원 개선
컨테이너 운임 10% 하락에도 선방...벌크선은 '흑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제공=현대상선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제공=현대상선
[파이낸셜뉴스] 현대상선이 올해 3·4분기(7~9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정한 글로벌 교역 환경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실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실적 개선은 올해 3월 배재훈 사장(사진) 취임 이후 주요 임원 교체 등 조직개편과 더불어 효율적인 선대관리, 고수익 화물 확보 등 경영 전반에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상선은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77억원, 영업손실 46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영업적자이지만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1231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765억원 감소했다. 또 지난 2·4분기 영업적자 1129억원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벌크부문은 새로 도입한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투입한데다 시황 급변에 따른 운임 반등 덕분에 266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 물동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공급과잉과 운임 경쟁으로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10% 급락한 탓에 손실을 지속했다.

현대상선은 "SCFI가 10% 하락했음에도 적자폭이 축소된 것은 2·4분기부터 시행되고 있는 TDR(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일련의 작업) 활동 강화 덕분"이라며 "컨테이너부문 놓고 보면 효율적 선대관리, 고수익 화물 확보, 화물비 등 비용절감과 부가 수익 발굴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4·4분기(10~12월)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최근 지연된 성수기 효과와 내년 이른 춘절에 대비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홍콩의 정세불안,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협의, IMO2020 환경규제로 저유황유 수요증가 등으로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증가될 것"이라며 "유류할증료 적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초대형 스마트십 인도에 대비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조기 흑자전환 달성을 위해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 내년 4월 'THE 얼라이언스' 공동운항을 통한 항로 다변화 등 양질의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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