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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인 송도' 수상한 공개매각..350억에 안팔렸는데 450억에 내놔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8:11

수정 2019.10.31 18:11

IB업계 "팔 의지 있는지 의문"
'홀리데이인 송도' 수상한 공개매각..350억에 안팔렸는데 450억에 내놔 [마켓워치]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사진)이 공개매각으로 선회했지만 매각 희망가를 오히려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매각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사업성과 가치가 높아지지 않았는데도 기대 매각가격을 높인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매각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10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센터개발은 IHG 홀리데이인 송도호텔의 부동산 및 오케이센터호텔 주식, 대여금 및 미수금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다음달 2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호텔 매각은 오케이센터개발이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공동주택과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고 기부채납 물건을 호텔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아트센터 인천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기부채납 물건인 호텔을 매각하기로 했다. 아트센터 인천의 기본 운영비는 연간 65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인천도시공사 18.75%, 미국 동부 한인투자자들이 중심이 된 투자전문회사 TWG그룹 81.25%로 구성됐다. 앞서 오케이센터개발은 지난 2016년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공사비를 제대로 정산하지 못했다. 이에 대우건설이 상가 등에 압류를 걸었고, 기부채납 물건은 기존 오피스텔과 상가에서 호텔로 변경됐다.

IB업계에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매각 의사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기대 매각가를 기존 350억~400억원대에서 450억원대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2016년 말 쌍방울재단 계열사 SDW와 380억원에 매각계약을 했지만 이를 해지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대 매각가가 높다. 매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운영 시 오케이센터개발과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의 계약은 2022년 말이다.
계약해지 위약금이 약 60억원에 달하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은 2014년 9월 문을 연 4성급 호텔이다.
호텔 공용부 지하 1층~지상 2층, 객실부 12~20층(202실)으로 구성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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