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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서울 119 심정지 환자 생존율 세계적 수준" [인터뷰]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4 17:27

수정 2019.10.24 17:27

올해 심정지 환자 회복율 11.2%
英·美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
특별구급대·응급헬기 등도 갖춰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서울 119 심정지 환자 생존율 세계적 수준" [인터뷰]
서울의 화재,구조, 구급 등 모든 재난을 책임지는 곳은 서울소방재난본부다. 지난 9월, 한달간 공석이던 본부장 자리에 소방청 차장으로 일하던 신열우 본부장이 취임했다. 취임후 태풍 링링을 시작으로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숨가쁜 한달여를 보낸 신 본부장을 지난 23일 남산 자락의 소방재난본부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소방청에서 정책수립을 담당하다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서울소방의 우수한 응급이송시스템에 놀랐다는 신본부장은 "서울 119 구급대의 심정지 환자 회복율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심정지 이송환자의 10.2%가 생존했는데, 지금은 11.2% 까지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심정지는 4분안에 회생시키지 못하면 사실상 정상 회복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생존율 1% 를 올리는 것도 대단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심정지환자 평균 회복률은 영국이 13%, 미국이 12%다. 서울시의 최근 3년 평균 심정지환자 회복률은 10.4%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심정지환자가 2877명이 발생했고, 이중에서 322명이 소생해 회복률은 11.2%를 기록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다른 지방과 차별화된 서울 응급시스템의 우수한 점으로 영상신고 시스템, 다중출동체계구축,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의사 2명과 구급대원 포함 14명이 24시간 상시근무 하는 시스템, 그리고 최첨단 응급헬기를 꼽았다.

신 본부장은 "심정지 환자는 발생 초기에 주변인의 적절한 응급처치가 소생률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신고한 시민이 위급 상황에서 119상담요원과 영상통화를 통해 심폐소생술(CPR) 등을 시행할수 있는 '영상신고시스템'은 전국에서 최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7월 마포구민 체육센터에서 배드민턴 경기를 즐기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신고자가 영상시스템으로 안내받은 CPR을 시행해, 구급대가 도착했을때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환자는 회복해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또 출동시 전문적인 처치가 가능한 '특별구급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것도 서울의 큰 특징이다.

최근 경기도에서 도입한 '닥터헬기'가 한동안 화제였는데, 이미 서울에도 이와 동등한 성능의 응급헬기를 운영중이다.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항공대는 지난 3월 부터 기내에서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한 다목적 소방헬기를 도입했다.

신 본부장은 "환자 발생 지역에 따라 고려대 구로병원이나 의정부 성모병원중 한곳의 중증외상전문의가 항상 응급헬기와 같이 출동해 환자 이송과 처치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며 "추가로 내년에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이미 예산 편성반영까지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민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거짓 신고는 앞으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적극 부과키로 했다.


신 본부장은 "응급환자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도울수 있는 인력이다"며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가까운 소방서를 찾아 CPR등 최소한의 응급처치술을 배워두길 권한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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