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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터키도 휴전 원해” 강조, 현지에서는 총성 이어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9 10:42

수정 2019.10.19 10:43

터키 앙카라의 대통령궁에 도착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다.AP뉴시스
터키 앙카라의 대통령궁에 도착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말렸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충돌이 계속되자 터키 역시 휴전을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전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군사 작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다 "방금 에르도안 대통령과 얘기(통화)했다"며 "그는 휴전, 정전이 작동되길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쿠르드도 궁극적인 해결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은 모두 선한 의지와 성공을 위한 좋은 기회가 있다"며 "미국은 석유를 확보했고 일부 유럽 국가는 쿠르드, 터키에 의해 잡힌 이슬람국가(IS) 전투원들을 처음으로 데려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좋은 뉴스이긴 하나, 우리가 그들을 잡은 후가 됐어야 했다"며 "어쨌든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터키가 국경지대에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시리아 난민들을 정착시킬 '안전지대' 확보를 위해 시리아 북부를 침공하자 14일 터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으며 특사를 보내 작전 중지를 요구했다. 터키에 도착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7일 에르도안 대통령을 면담한 뒤 시리아 북동부에서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통신은 18일 라미 압둘 라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 발언을 인용해 "산발적인 포격이 있고, 라스 알아인 지역에선 총성을 들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소속 기자들이 포격을 목격하고 있으며, 라스 알아인 주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르드가 안전지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다음 주 화요일(22일) 저녁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화요일 저녁까지만 약속을 지킨다면 안전지대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120시간이 끝나는 순간부터 작전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터키군은 안전지대에 머무를 것"이라며 "그곳 상황에 터키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설치할 안전지대에 관해서는 "폭은 32㎞에 달하고 길이는 444㎞가 될 것"이라며 "안전지대 안에 12곳의 감시초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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