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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부임 이수혁 "한·미 동맹 여전히 이상 無"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7:01

수정 2019.10.17 17:11

아그레망 지연에 대해서 "일반적인 것"
한·미 갈등설에 "확대해석 할 필요 無"
북·미 교착상황에는 "일희일비는 금물"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뉴스1화상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뉴스1화상
"한·미 동맹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이 있지만 동맹 사이에도 이해가 충돌하는 상황이 있고, 양국 리더십·개성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지만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곧 현지로 가 주미대사 업무를 개시하면 국민과 정부,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 주미대사로 부임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 대사는 이날 자신의 아그레망이 62일 만에 접수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지연은 '노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한·미 간 갈등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종료 결정에 따른 양국 간 입장차로 껄끄러운 상황이다. 지소미아 종료를 한·일 갈등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정부의 입장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인 한·미·일 공조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 굳건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북핵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둔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최근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남북관계도 경색된 현 상황에 대해서는 "먹구름도 끼고 해가 짱짱한 날도 있고, 이런 상황을 한두 번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자신이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2003년과 지금 현재 북·미 관계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과거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전쟁과 같은 무력 수단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은 피해도 없고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91년 1차 핵 위기 당시부터 외교관으로서 핵문제를 맡았고, 남북, 북·미, 한·미 관계를 담당한 경력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주미대사로서도 단순히 본국의 훈령을 전하는 '전령사'의 역할보다는 정책 대안도 정부에 활발해 개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사는 또 "최근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한국은 두 나라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오해고 한국은 미·중으로부터 충분한 이해를 받고 있다"면서 "부임 후 1년 안에 향후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할 미·중관계 관련 보고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대사로서 주미대사관을 어떤 철학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지난 5월 사건(한·미정상 통화유출)으로 직원들이 침체된 상황"이라면서 "대사가 인센티브를 줄 방법이 많지는 않지만 토닥이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침체 분위기를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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