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 서초역 일대 가득 메워
보수단체들, 서초경찰서~국립 중앙도서관 집회
"100만명 이상 세번째 모여…검찰·언론 안 변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자리에 있어서 뿌듯했다"
큰 충돌 없었지만 양측 지지자들 서로 고성·욕설
서초동 집회, 오후 9시30분~오후 10시 사이 종료
'검찰개혁 촛불'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들과 대학생 단체는 각각 서초경찰서 앞과 혜화역 앞에 집결했다.
이날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 수백명은 본 집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이곳에 모여 작은 규모의 행진 등 사전 행사 등을 진행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번 집회의 제목을 '최후통첩'으로 정했다. 주최 측은 이번 9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추가 집회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포항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양만재(64)씨는 "검찰개혁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해 왔다"면서 "(마지막 집회라는 것이) 조금 아쉽다. 100만명 이상 모인 것이 세 번째인데, 검찰이나 언론이 아직 특별히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박은정(42·여)씨는 이날 두 번째로 집회에 참여한다면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자리에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곳곳에서 '검찰개혁 적폐청산', '조국 수호 검찰개혁', '검찰개혁! 정치검찰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수호", "기레기 아웃", "검찰 개혁",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대법원 정문 앞, 서초역~교대역까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서초역~서초3동 주민센터까지는 듬성듬성한 수준으로 거리가 채워졌다.
이날도 인근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로 맞불을 놨다. 자유연대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조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집회를 가졌다. 앞서 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등 보수단체들은 각각 서울역, 대한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1시께부터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5시 사이에 이곳에 합류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서초경찰서 부근~국립 중앙도서관 입구까지만 거리를 메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집회엔 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서초동 일대의 집회에는 경찰 병력 94개 부대가 배치돼 양측의 충돌을 막아섰다. 이날 광화문 집회와 전광훈 목사 단체인 범국민투쟁본부의 청와대 인근 집회에 투입된 경찰 병력 21개 부대를 포함하면 총 115개 부대가 동원된 것이다.
이날 양 측 집회 장소의 중간 지점에는 오후 6시 이후 5분에 한번 꼴로 1~2명씩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검찰개혁 집회 쪽으로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이 이들을 모두 돌려보내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혜화역 2번 출구 쪽에선 오후 6시께부터 전국대학생연합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 위한 조국 사퇴', '결과 정의 어디갔냐 평등 공정 외치더니'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집회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1000명이 조금 넘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국대학생연합 측은 경찰에 3000명의 인원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대학생연합의 집회는 오후 8시40분께 종료됐다. 서초동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집회와 보수단체의 집회는 오후 9시30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대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서초동에서는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양 측 집회 참가자들의 욕설과 고성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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