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지막 '서초동 촛불' 든 시민들 "아쉽고 뿌듯했다"(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12 23:23

수정 2019.10.12 23:23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 서초역 일대 가득 메워 보수단체들, 서초경찰서~국립 중앙도서관 집회 "100만명 이상 세번째 모여…검찰·언론 안 변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자리에 있어서 뿌듯했다" 큰 충돌 없었지만 양측 지지자들 서로 고성·욕설 서초동 집회, 오후 9시30분~오후 10시 사이 종료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최후통첩'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사랑의교회 시계탑에서 바라본 전경. 2019.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최후통첩'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사랑의교회 시계탑에서 바라본 전경. 2019.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김근현 수습기자, 류인선 수습기자, 이기상 수습기자, 정성원 수습기자 = 토요일인 12일 서초동 일대가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시민들의 촛불로 가득 찼다.

'검찰개혁 촛불'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들과 대학생 단체는 각각 서초경찰서 앞과 혜화역 앞에 집결했다.

이날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 수백명은 본 집회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이곳에 모여 작은 규모의 행진 등 사전 행사 등을 진행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번 집회의 제목을 '최후통첩'으로 정했다. 주최 측은 이번 9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추가 집회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포항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양만재(64)씨는 "검찰개혁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해 왔다"면서 "(마지막 집회라는 것이) 조금 아쉽다. 100만명 이상 모인 것이 세 번째인데, 검찰이나 언론이 아직 특별히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박은정(42·여)씨는 이날 두 번째로 집회에 참여한다면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자리에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곳곳에서 '검찰개혁 적폐청산', '조국 수호 검찰개혁', '검찰개혁! 정치검찰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수호", "기레기 아웃", "검찰 개혁",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최후통첩'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며 촛불을 흔들고 있다. 2019.10.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최후통첩'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며 촛불을 흔들고 있다. 2019.10.12. yesphoto@newsis.com
이번 집회에선 한동안 논란이 됐던 '인원 수'와 관련, 이달 5일 열린 8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주최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주최 측은 8차 집회보다 약 20% 가량 더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8차 집회에는 연인원 기준 약 3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대법원 정문 앞, 서초역~교대역까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서초역~서초3동 주민센터까지는 듬성듬성한 수준으로 거리가 채워졌다.

이날도 인근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로 맞불을 놨다. 자유연대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조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집회를 가졌다. 앞서 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등 보수단체들은 각각 서울역, 대한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1시께부터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5시 사이에 이곳에 합류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서초경찰서 부근~국립 중앙도서관 입구까지만 거리를 메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집회엔 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서초동 일대의 집회에는 경찰 병력 94개 부대가 배치돼 양측의 충돌을 막아섰다. 이날 광화문 집회와 전광훈 목사 단체인 범국민투쟁본부의 청와대 인근 집회에 투입된 경찰 병력 21개 부대를 포함하면 총 115개 부대가 동원된 것이다.

이날 양 측 집회 장소의 중간 지점에는 오후 6시 이후 5분에 한번 꼴로 1~2명씩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검찰개혁 집회 쪽으로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이 이들을 모두 돌려보내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건물에 '조국수호'를 외치는 시민단체의 구호와 '조국퇴진'을 요국하는 시민단체의 구호가 보이고 있다. 2019.10.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건물에 '조국수호'를 외치는 시민단체의 구호와 '조국퇴진'을 요국하는 시민단체의 구호가 보이고 있다. 2019.10.12. dadazon@newsis.com
하지만 양측 간의 고성과 욕설은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경찰들 앞에 서서 찢어진 인공기와 확성기를 들고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외쳤다.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보수단체 여성 회원들에게 손가락으로 욕을 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혜화역 2번 출구 쪽에선 오후 6시께부터 전국대학생연합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 위한 조국 사퇴', '결과 정의 어디갔냐 평등 공정 외치더니'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집회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1000명이 조금 넘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국대학생연합 측은 경찰에 3000명의 인원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대학생연합의 집회는 오후 8시40분께 종료됐다. 서초동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집회와 보수단체의 집회는 오후 9시30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대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서초동에서는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양 측 집회 참가자들의 욕설과 고성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