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후 세번째 삼성 방문]

이재용의'통 큰 투자'… 中 추격 뿌리치고 세계시장 장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7:42 수정 : 2019.10.10 18:18

시설·R&D에 13조1000억 투자
LCD서 QD디스플레이로 재편
국내 협력업체와 협업도 강화
2021년 대형 올레드시장 빅뱅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025년까지 13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산업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비(非)LCD 중심으로 바뀌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번 투자결정은 중국의 저가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 LCD분야에서 벗어나 초격차 퀀텀닷(양자점·QD) 디스플레이 기술로 다시 한번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삼성의 원대한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의 공세에 밀려 시장을 포기하기보다는 더 앞선 기술과 대규모 투자로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뚝심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QD디스플레이로 완전 재편

이번 투자의 핵심은 삼성이 퀀텀닷(QD)-OLED 등 QD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Q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물질과 퀀텀닷이 화소별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로소자 및 유·무기 발광재료 기술을 융합한 혁신기술이다. 퀀텀닷 소자를 활용할 경우 △자연색 재현력 △명암비 △시야각 △구조적 유연성 등이 다른 기술에 비해 뛰어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다양한 QD 기술을 연구 개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QD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에 10조원을 투자하는 데 이어 연구개발에도 3조1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구조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먼저 LCD 사업의 경우 대대적인 인적·물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기존 8세대 LCD라인을 일부 QD 디스플레이용 'Q1라인'으로 전환하고, 2025년엔 완전히 전환을 끝낼 예정이다. 신규 라인은 오는 2021년 가동을 시작해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65형 이상 대형 QD-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기존 LCD분야 인력 역시 QD 분야로 전환배치하고,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에 대해선 신규 채용을 할 방침이다.

삼성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 BOE 등 중국 업체들이 지난 수년간 LCD 패널을 마구 찍어내면서 패널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추락했다. 최근엔 OLED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을 추월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위기 속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QD 기술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산업의 미래성장 비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대통령 "삼성, 감사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또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올 들어 일곱 번째, 취임 이후로는 아홉 번째다. 뉴시스

■대형 올레드 시장 빅뱅 예고

삼성은 현재 OLED 시장을 독식 중인 LG디스플레이와의 한판승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Q1라인의 첫 양산 패널 소재를 OLED로 결정, 2021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Q1라인이 가동되는 2021년에는 현재 전 세계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식한 LG디스플레이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OLED TV용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90만장 수준인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2020년 550만장, 2022년 1000만장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1라인은 OLED로 첫 양산투자를 결정했지만 나머지는 유기물인 OLED 이외의 발광원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OLED는 QD디스플레이 투자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사가 대형 OLED 투자에 나서는 건 시장 확대 측면에서 우리로서도 반가운 일"이라며 "경쟁관계가 아닌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같이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협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QLED(퀀텀닷 LCD)TV와 마이크로 LED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밝혀왔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021년 QD-OLED 패널을 양산할 경우 삼성의 TV 전략은 QLED 4K·8K에서 QD-OLED로 자연스레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양산·개발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협력업체와 결속을 강화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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