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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8차 화성사건 범인 접견…추가 조사도 검토

뉴스1

입력 2019.10.08 14:50

수정 2019.10.08 17:26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한 이춘재.(MBC 캡처)뉴스1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한 이춘재.(MBC 캡처)뉴스1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경찰은 모방범죄로 결론났다가 최근 이춘재가 자신이 한 짓이라고 자백한 8차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기록을 재검토한 데 이어서 최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옥살이까지 한 윤모씨(52)를 만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윤씨를 추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윤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재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씨의 판결문을 종합해보면 경찰과 검찰 수사, 재판 과정에서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윤씨는 "(사건 당일)자신의 주거지에서 지인과 함께 잠을 잤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바가 전혀 없다"면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8차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하도록 강요 받았다"며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자신의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양(13)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되면서 기존 사건의 모방범죄로 결론을 냈고 윤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20년으로 감형돼 지난 2009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살인 14건,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더 많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총 13차례 이춘재와 대면조사를 실시해 경기 화성일원과 충북 청주일원에 미제사건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보다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 수사 중에 있다"며 "때문에 확인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수사진행이 다소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자(이춘재)가 저질렀다고 밝혔던 범죄사실에 대해 사실이 아닐 수 있고, 또 아니라고 언급했던 범죄가 그의 소행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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