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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24시간 상담 센터 운영, 성희롱·성폭력 없는 전국체전 목표"[인터뷰]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6 16:47

수정 2019.09.26 16:47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24시간 상담 센터 운영, 성희롱·성폭력 없는 전국체전 목표"[인터뷰]
올해로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린다. 한 세기 역사에 방점을 찍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이번 체전에선 최초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 많다.

그간 국내에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많이 있었지만, 등한시했던 문제가 있다. 우리 사회의 이슈이기도 한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예방·대비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전국체전 최초로 '성희롱·성폭력 종합예방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사진)을 26일 서울청사에서 만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문 실장은 "스포츠 축제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그간 관심 밖의 사안이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때부터 조금씩 이에 대한 인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설치·운영되는 '성희롱·성폭력 종합예방센터'는, 서울시는 물론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한다"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서울지방경찰청까지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 메인 상황실 내에 60㎡ 규모의 사무실과 별도의 상담실이 설치된다. 성폭력 상담소장 경력을 가진 전문상담가 등이 상주하며 대회 참여자와 관계자들이 성희롱·성폭력 상담 및 신고 접수를 처리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피해자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의료·법률 지원도 병행한다.

문 실장은 "센터 운영은 24시간이며, 낮 시간에는 센터에서 직접 상담과 신고를 접수 처리하고 야간에는 '서울중부해바라기센터'와 연계해 누구나 24시간 상담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85개 경기장은 경기장마다 설치되는 자원봉사센터에 상주하는 자원봉사자가 주축이 돼 센터와 긴밀하게 협력한다.

문 실장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사례들을 보면, 지도자, 선수, 일반 진행요원 중에서도 성희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회기간 교육을 통해 사전에 경각심을 일깨워, 이런 문제를 최소한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신변보호에 역점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문 실장은 "개·폐회식 행사진행요원, 감독 및 스텝 등 행사를 진행하는 행사진행자들을 대상으로도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사전 교육을 받지 못한 시도별 선수단,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는 홍보 리플릿을 배포하는 등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묵는 숙소뿐 아니라 경기장 내 화장실, 탈의실, 선수대기실 등에 불법촬영카메라 설치 여부도 수시로 점검한다.

선수단 숙소는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 명예공중위생감시원, 공무원이 함께 점검하고, 경기장 내 점검은 서울경찰청이 협조해 진행한다.


문 실장은 "지금이야 이렇게 성희롱·성폭력 종합예방센터가 설치 운영되는 것이 새롭고 이 자체로 이슈가 되지만 앞으로는 당연히 설치돼 예방과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처음 시작했으니,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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