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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中 다싱공항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7:33

수정 2019.09.23 17:33

세계 최고의 공항은 어디일까.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느냐에 따라 다양한 리스트가 나올 수 있다. 우선 환승, 출입국 수속, 편의시설,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스카이트랙스(Skytrax) 순위에선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1등이다. 지난 2012년 1위에 올랐던 인천국제공항은 이듬해 창이공항에 역전을 허용한 뒤 줄곧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위였던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미끄럼을 탔다.

국제공항협회(ACI)가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발표하는 순위는 또 다르다. ACI가 올해 초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공항은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이다.
지난해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1억7000만명으로 2위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1억1000만명)과 3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국제공항(8900만명)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선 탑승객을 포함한 것이어서 국제선만 따로 떼어냈을 땐 순위가 또 바뀐다. 국제선 여객수송만 놓고보면 두바이공항이 1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2위, 홍콩 국제공항이 3위, 인천국제공항이 4위다.

한데 내년부터는 이들 순위에 새로운 이름의 공항이 등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면적 기준)의 베이징 다싱(大興)신공항을 오는 30일 개항하기 때문이다. 톈안먼광장에서 남쪽으로 46㎞ 지점에 위치한 이 공항의 면적은 47㎢로 홍콩섬의 절반 크기다. 이는 베이징 관문 역할을 해온 서우두공항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로, 단일 시설물로는 세계 최대인 103만㎡의 공항터미널과 4개의 활주로를 갖췄다. 공항 건립에 13조원을 쏟아부은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활주로를 7개로 늘려 1억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여는 공항의 이름이 '크게 흥한다'는 뜻의 '다싱'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정부는 봉황을 형상화했다는 다싱신공항을 통해 하늘길마저도 장악할 태세다.
개항 다음 날인 10월 1일은 중국 정부 수립 70주년을 맞는 건국절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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