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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지지율 하락세 文대통령, 왜 60대·TK·PK에선 올랐을까

뉴스1

입력 2019.09.23 17:25

수정 2019.09.23 17:25

자료제공=리얼미터. © 뉴스1
자료제공=리얼미터. © 뉴스1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60대 이상,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에서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측과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인물에 대한 여론이 극단적인 지지층과 반대층으로 나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통계적 효과일 뿐 별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9월 2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2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2.0%p 하락한 45.2%(매우 잘함 26.7%, 잘하는 편 18.5%)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0%p 오른 52.0%(매우 잘못함 40.3%, 잘못하는 편 11.7%)로,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1.8%p) 밖인 6.8%p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초중반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 검찰 수사내용이 확산하며 주중집계(월~수, 16~18일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43.8%)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 중도층, 4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 최저치 경신은 면했다.

세부 계층별로 볼 때 눈에 띄는 것은 보수 정당의 주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60대 이상(30.2%→33.3%), 대구·경북(32.3→35.1%), 부산·울산·경남(38.9%→40.5%) 계층의 지지율 상승이다.


20·30·50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령대와 수도권·호남·충청권을 포함한 대다수 지역에서 골고루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몇 달 째 진영별 대립이 극단화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었다"며 "이럴수록 너무 낮은 응답률이 평균으로 회귀해 조정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통계학에서는 '회귀 효과', '조정 효과'라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호남이나 중보진도 계층에서 기본 지지율이 너무 낮다 보니 가끔 이렇게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특히 한국당과 민주당 대립이 양극화되지 않았냐"며 "한국당 장외투쟁이 계속되고 조국 정국까지 이어지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극단으로 갈리는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60대·TK·PK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갑자기 할 리가 있느냐"며 "표본이 작다 보니 이번에는 우연히 특정 계층과 연령층에서 문 대통령 지지 응답이 높았던 것일 뿐이다. 표본오차 내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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